본래 당항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디스토피아' 주제관 뒤편에는 이순진 장군이 싸웠던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반대편에는 다섯 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 전시관들이 큰 우산을 씌워놓은 듯 멋지게 드러나 있다.
'디스토피아' 주제관은 높은 꼭대기에 우뚝 서 있다. 그곳에서는 온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고, 수변무대로 내려가는 길목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그곳 아래로 몇 분 걸어가면 바닷가 갯벌을 밟아 볼 수 있고, 조개 또한 캐낼 수 있다. 더욱이 그곳에서 저 멀리 한쪽 모퉁이 길을 돌아가면 공룡발자국도 한껏 구경할 수 있다.
그 주제관과는 반대편에 서 있는 테마관은 모두 다섯 개로 구성돼 있다. 건물 한 동 한 동이 바로 테마관인데, 거기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공룡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세계공룡대교류관'이 있고, 세계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화석들을 보여주는 '세계화석관', 공룡과 좀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공룡놀이관', 공룡을 어떻게 발굴하는지 그 실제를 체험할 수 있는 '발굴체험관', 그리고 공룡을 현대식으로 재조명해 본 '로봇 공룡관' 등이 있다.
그밖에도 현대와 과거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전통문화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공룡 장승만들기', '공룡 판화찍기', '공룡 솟대만들기'와 '굴렁쇠'와 '제기차기' 등 여러 전통문화를 체험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테마관 앞에서는 하루 한 두 차례 감동적이고 환상적인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 우리 일행들도 그 멋진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입은 여러 사람들과 공룡들이 행진하며 펼치는 퍼레이드였다.
몇몇 자료를 들춰보니, 고성군 전역에서 발견된 공룡의 흔적들은 그리 적은 것에 그친 게 아니었다. 가히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것들이었다. 공룡의 흔적은 1982년에 하이면 덕명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단다. 그 이래 고성 군내 전역에 걸쳐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모두 5000족 이상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특별히 천연기념물 제 411호로 지정된 덕명리 유적지는 공룡과 새 발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데, 우리 일행들도 그곳 일대를 탐방했다. 정말로 멋지고 고이 간직돼 있는 곳이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흡족했다.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자랑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싶었다.
'2006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행사 기간은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이다. 52일간에 걸쳐서 공룡 대탐험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일행들도 느낀 바이지만, 이곳은 자라나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공룡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줄뿐만 아니라,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도 어느 정도 일깨워 줄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