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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4월 4일 <계산동에서 : 선거와 국회의원>
매일신문 4월 4일 <계산동에서 : 선거와 국회의원> ⓒ 매일신문
"현재 정치뉴스의 초점은 한나라당 공천이다. 선거관련 대부분 뉴스는 이 내용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따로 논다'는 것이다. 즉 '지역의 참 일꾼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과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국회의원의 욕심'이 서로 대립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1시, '희망여론' 모니터 교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매일신문>정치부 이종규 기자. 그는 5.31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둔 현재 정치상황과 더불어, 한나라당 공천의 문제점을 따끔하게 꼬집었다.

"한나라당 공천, '따로 논다'"

"한나라당은 시·도당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분위기가 '묘하다'"고 지적한 이종규 기자는 "공천심사위원회는 국회의원, 전문가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공천과정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밝혔다.

공천과정이 '따로 논다'로 평가되는 이유에 대해 이종규 기자는 "현직 국회의원들은 '대선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는 당명도 어기고, '능력 있는 인물'을 원하는 지역민의 바람도 외면하면서, '차기 총선 때 자신의 수족이 되어줄 사람만을 찾고 있다"는 것.

그는 최근 칼럼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지난 4월4일 <계산동에서 : 선거와 국회의원>에서 지역국회의원에 대해 "자신들을 뽑아준 지역민들에게 배신행위를 하고 있고, 공천을 준 당에는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국회의원들은 '딴 짓'을 그만두고, 지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돌아서라"고 강조했다.

무소속이 뜨는 이유?

이 과정에서 '무소속 바람'이 일 수 있다는 것이 이종규 기자의 지적이다. "무소속 출마자 대부분은 공천탈락자지만, 떨어진 이유는 능력부족이라기 보다는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지역국회의원의 '딴 생각' 때문"이라며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무소속 관계자 일부가 당선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무소속 바람'은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새로운 정치바람으로 승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이종규 기자는 "96년 대구지역에 자민련 녹색바람이 불었지만, 자민련으로 당선된 대부분 인사들은 한나라당으로 말을 바꿔 타 재선, 삼선 의원이 되었다"는 것.

대구경북 친 한나라 성향, 과거와 다르다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시민들의 정서와 중앙당의 지침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종규 기자.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시민들의 정서와 중앙당의 지침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종규 기자. ⓒ 허미옥
한편 이종규 기자는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성향은 아직까지도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정말 한나라당이 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했지만, 지금은 '지지할 정당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을 선택한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는 매번 승리하면서, 대선에서 두 번이나 패한 데는 이런 지역민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렸다.

<매일신문>, 한나라당 후보 확정 이후 여론조사

한편 이날 교육에서 최근 <영남일보>와 TBC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구시민여론조사>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예비후보 3인과, 열린 우리당 공천 확정자를 대상으로 ▲경제회복에 가장 적합한 후보 ▲가상대결 등을 벌여 결과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경쟁이 맞냐?"는 질문에 "여론조사는 질문과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라고 밝히고 "시민여론조사는 각 정당에서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진행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1월1일 신년특집으로 시민여론조사를 지면에 담았던 <매일신문>은 차기 조사 시기를 한나라당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된 이후로 잡고 있다고 한다.

언론모니터, 이런 점을 꼼꼼히 챙겼으면...

5.31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대구경북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상황과 더불어, 언론모니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종규 기자(매일신문, 정치부)
5.31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대구경북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상황과 더불어, 언론모니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종규 기자(매일신문, 정치부) ⓒ 허미옥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치흐름에 대해 진단한 이종규 기자는, 언론모니터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몇 가지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첫째는 모든 정치부 기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재 정치 기사에서 '분석과 해설'이 너무 약하다는 점이다.

즉 "정치부 기자들은 각 당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나 논평, 기자회견 등에 지나치게 의존, 그대로 전달만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한 이종규 기자는 "당에서 나오는 각종 자료에는 진실성이 결여되거나, 자당의 이익에 국한된 내용이 많다"며 "주요 정치 사안에 대한 '분석과 해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해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특정사안에 대해 특정시기 기사만 뚝 떼어서 지적하면 안 된다는 점.

특정 뉴스가 오랜 시간동안 기사화 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시기만 뚝 떼어서 다른 언론과 비교하기 보다는, 해당 기자가 관련 사건에 대해 쓴 기사 전체를 보고 객관성, 편향성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치뉴스의 절대다수가 한나라당 편향인 점도 지적의 대상임을 밝혔다.

※ '희망여론' 모니터교실 3강좌는 '신문 편집읽기'이며, <영남일보>백승운 기자가 담당한다. 오는 4월 15일(토) 오후 2시,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 * 박영빈/허미옥 기자 공동취재

5.31 '희망여론'프로젝트 시민기자단

5.31 '희망여론'프로젝트는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공동으로 구성한 지방선거 보도감시 연대기구입니다. 

'희망여론'프로젝트는 3월 20일 발족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5일까지 활동하는 한시적 기구입니다. 선거시기 '언론보도'를 통해 선거 및 정치문화를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대구 사회의 비전을 찾고자 언론현업단체와 언론운동단체가 함께 고민합니다.

'희망여론' 프로젝트는 △ 언론모니터팀 △ 시민기자단의 활동과 , △ 정치부 기자 간담회, △ 선거 보도 평가토론회, △좋은 기사ㆍ나쁜 기사를 선정 발표합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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