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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기자는 '‘왜’라는 질문과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기자는 '‘왜’라는 질문과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허미옥
* "경북지역에는 버섯재배 농가가 많은데, 최근 이 곳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사례 1 : '조심해야지, 요즘처럼 공기가 건조한 때, 화기 관리를 잘 해야지'
사례 2 : '갑자기 화재가 증가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을 찾아보자'


"<사례 1>처럼, 무심히 넘어가버릴 수 있는 사실도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전혀 다른 뉴스가 된다. 그것이 기자의 역할이다" 기자학교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윤태호(대구MBC) 기자가 던진 화두다.

" '왜'라는 질문과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윤 기자는 "경북지역 버섯농가의 화재 원인은 전기합선 또는 누전이다"라며 "고유가 시대 비닐하우스 난방을 기름에서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탓에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사한 예는 서문시장 화재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윤 기자는 밝혔다.
서문시장 화재의 피해가 컸던 원인 중에 '스프링클러'작동 여부가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는 스프링클러가 소방관의 조작에 의해 '수동'상태로 전환되어 있었다는 것.

서문시장 주요 화두 스프링클러, '왜'를 뺏더니

이 사안을 두고 '왜'가 빠진 기사와, '왜'를 취재한 기사를 비교해보면, 해당 소방관의 생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왜'가 빠지면 - "대구 중부경찰서는 D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이 자동상태였던 스프링클러 스위치를 수동으로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왜'를 취재하면 - "해당 소방관은 '불이 났는데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자, 상관의 지시로 기계실로 내려가 스위치를 여러번 조작해 본 뒤 최종적으로 수동전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즉 '왜'가 빠진 기사에서는 '소방관이 스위치를 수동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독자는 알 수 없고, 결국 소방관 때문에 서문시장 화재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왜'를 포함한 기사에서는 '소방관이 스프링클러를 조작해야 했던 당시 상황이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소방관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의 생동감, '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가장 어려운 기사가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밝힌 윤 기자는 “언론사 마다 매뉴얼은 다를 수 있지만 ▲ 사건 개요(리드) ▲ 피해상황 (바디) ▲ 사고원인 및 경찰조사 등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운 기사가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밝힌 윤 기자는 “언론사 마다 매뉴얼은 다를 수 있지만 ▲ 사건 개요(리드) ▲ 피해상황 (바디) ▲ 사고원인 및 경찰조사 등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다”고 설명했다. ⓒ 허미옥
<2006대학언론인 기자학교> 두 번째 강좌는 '스트레이트 기사,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주제로, 11일 수요일 오후 2-5시까지, 대구대 정보통신원 멀티미디어실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실습 과제는 대구지방경찰철 공보실에서 제공된 '보험설계사 납치 피의자 검거'와 관련된 A4 1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수강생들이 직접 기사를 써 보는 것이었다.

"가장 어려운 기사가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밝힌 윤 기자는 "언론사마다 매뉴얼은 다를 수 있지만 ▲ 사건 개요(리드) ▲ 피해상황 (바디) ▲ 사고원인 및 경찰조사 등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이 작성, 제출한 기사에서 공통으로 지적된 부분은 '사건 개요'를 요약하는 것이 부족했고, '혐의가 있는 사람'을 '가해자'로 만드는 오류가 많았다는 것.

"대학생이 된다면 어떤 주제로 취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윤기자는 "학교 주변에 달라지고 있는 문화, 상권이 변함에 따라 대학 구성원들의 놀이문화가 어떻게 바뀌는지와 10여년이 지났지만 50원밖에 오르지 않은 학교 자판기 커피값, 그 이유 등을 추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대학언론이 학생들이 찾는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기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윤기자는 "학교교정을 걸어보고,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책상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현장의 생동감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고, 현상에 대한 원인, 즉 '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다음 강좌는 12일(목) 오후 2시 - 5시까지 매일신문 조두진 기자가 <인터뷰 기사 작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덧붙이는 글 | * 링크 부탁드립니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03948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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