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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대학언론인 기자학교>는 중반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2일 매일신문 조두진 기자는 ‘인터뷰 기사’를 주제로 40여명들의 수강생과 만났다.
<2006대학언론인 기자학교>는 중반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2일 매일신문 조두진 기자는 ‘인터뷰 기사’를 주제로 40여명들의 수강생과 만났다. ⓒ 허미옥
지난 12일 2006 대학언론인 기자학교(이하 기자학교) 세 번째 강사로 조두진(매일신문) 기자가 초빙됐다. 이날 참석한 수강생은 40여명. ‘인터뷰 기사 작성’을 주제로 강단에 선 조 기자는 “좋은 기사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라며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시집과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기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소설가 김훈(전 언론인)씨를 예로 들었다.

사건 현장,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을 찾았더니…

조두진 기자는 “좋은 기사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라며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시집과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두진 기자는 “좋은 기사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라며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시집과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허미옥
“김훈씨는 소설가가 되기 전에 르포 기사를 잘 썼던 기자로 유명했다”며 “화재 현장을 기술하는 그의 방법은 독특했다. 많은 기자들이 6하 원칙에 맞춰 현장을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있을 때 그는 불을 끄다 사망한 소방관 아내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즉 “그의 아내가 상상하는 화재 현장에서 남편의 모습, 불의 파괴성을 기술한 기사는 시민들에게 ‘어, 또 어디서 불이 났네’라는 건조한 반응을 유도하지 않는다”며 “‘화재가 얼마나 잔인하고 그로 인해 제2, 3의 피해를 입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슬픔과 연민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면 독서를 통한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 기자의 주장에 수강생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브리핑 자료 vs 인터뷰 기사 ‘2% 차이를 찾아라!’

“인터뷰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의 문제의식, 기사의 방향, 그리고 초점”이라고 밝힌 조 기자는 “인터뷰 대상자에 대한 충분한 자료 조사를 통해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큰 줄기를 잡아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에서 인터뷰한 내용은 10%만 기사화하고, 나머지 90%는 사전 취재를 하겠다는 프로의식도 필요하다”며 준비과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즉 ‘현장에서 들었다고, 다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영남대신문>8월 22일 -한총련 송효원 의장 인터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자'
<영남대신문>8월 22일 -한총련 송효원 의장 인터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자' ⓒ 허미옥
한편 조 기자는 인터뷰 기사에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 ‘인터뷰어 답변에 대한 기자의 추가 질문’이라는 점을 덧붙이면서 ‘영남대 신문’ 2005년 8월에 실린 한 기사를 예로 들었다.

이 기사에 대해 조 기자는 “인터뷰라기보다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브리핑 자료와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송효원 의장은 ‘분단비용이 통일비용 보다 크다’고 답변했는데, 기자는 ‘근거는 무엇인가?, 크다면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추가 질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의장은 ‘분단된 상태의 대한민국은 섬’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좌는 ‘인터뷰의 초점?’ ‘어떻게 취재하고, 작성할 것인가?’ ‘성공하는 인터뷰 기사가 되려면’ 등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었고, 3-4가지 기사를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실습 프로그램으로 ‘가상인물 김훈 인터뷰하기’를 비롯, 기사 작성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기자 스스로가 ‘가상인물 김훈’이 되었고, 수강생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과거인간 김훈’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좋은 김훈’ 등 두 편의 기사를 발표했다.

이날 조 기자는 3시간 내내 “독서를 통한 상상력을 키우고, 감성적으로 풍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강좌는 16일(월) 오전 10시에 영남일보 정혜진 기자가 ‘기획서 작성/기획기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053-423-4315, 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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