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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국가정보원의 내년도 국내부문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12.3%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24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국정원의 국내담당 2차장 산하 예산이 올해에 비해 12.3%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국정원 활동에서 국내 정보수집 기능을 타 부처에 이관하는 등 국내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부분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정보위원은 "국정원 전체 예산은 올해에 비해 4.3% 가량 증가돼 전체적으로 보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부문 예산이 이처럼 증가된 것은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부문 예산 증가분이 모두 국내 정보활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사이버 안전센터 신축부지 확보 및 탈북자 합동신문소 시설 확충 등과 테러방지 활동 관련 예산도 포함됐다"며 "순수 정보활동 증가비는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내년도 예산인상분 가이드라인인 8.8%를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안보고에서 국정원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대중(對中) 경제의존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과의 밀접도가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중국 종속이 심화된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정보위원들은 전했다.

이와관련, 북한의 올해 1~9월 대중 무역규모는 11억8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8억9500만 달러에 비해 32.9%나 증가했으며, 지난해 대중 무역량은 북한전체 무역규모의 48%(2003년 43%)를 차지했다고 국정원측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달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이 국가 주도로 시장경제의 문을 더 넓히면 더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외에 얼굴을 보인 횟수가 국방위원장 취임 이후 금년이 제일 많았다"면서 "특히 군사와 경제분야 시설 시찰 등이 많았으며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인물들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한 정보위원은 전했다.

한편 김승규 국정원장은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과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 등과 관련, "(두 전직 국정원장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시킨 것 같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우리당 간사인 임종인 의원이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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