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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매매난자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계진(사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자연적으로 생성되고 없어지는 여성 난자를 이용해 연구하는데 절차 규정 어긋난다고 미국 (제럴드 섀튼) 교수가 먼저 철수한 것은 우리 생명 과학에 대한 시기심에서 나온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22일 오전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황우석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나가는 여성을 강제 납치해서 한 것도 아니고 그들이 희망해서 자원했고, 일정한 보상을 했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연구의 과정이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변인은 "누군가 제공해야 한다면 현재의 방법이 그렇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생명과학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부각시켜서 선진국들이 연구결과를 다시 선점하고 싶은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함께 연구해온 미국 과학자가 철수하면서 윤리 문제를 걸었는데, 미국인들이 인권이나 윤리에 대해 항의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대변인이 미국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이례적이다.

"추병직 장관 5000만 원건, 부인도 아프고 낙선했는데 돈 빌릴 수 있다"

이 대변인은 이와 함께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경기도 광주 오포 사건으로 구속된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구속)에게 받은 5000만 원을 "빌린 돈"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생명과 앞날을 생각한다면 5000만 원 받고 자기를 팔 수 있었겠나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당에서도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했고, 분명히 밝혀야한다"고 전제한 뒤 "부인이 암수술을 했고, 선거를 치른 상태였기 때문에 돈이 없었을 것이고, 돈을 꿀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직 장관에 대한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점에서 야당 대변인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으나 그는 점잖게 대응했다. 거친 논평에 익숙해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부드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 브리핑에 앞서 있었던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신임당직자들에게 "때로는 여러분들과 다른 생각으로 말을 하더라도, 결국 당을 위해 하는 말이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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