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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경북 칠곡지역 환경미화원들과 전국 비정규직 노조연대회의 순회투쟁단 노조원 등 80여 명이 미화원들의 복직과 군수면담 등을 요구하면서 칠곡군수실을 점거, 현재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칠곡환경지회-대구경북공공서비스-공공연맹 노조원 등 80여명은 15일 저녁부터 칠곡군수실을 점거한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성원
민주노총 소속 칠곡환경지회 노조원(칠곡지역 해고 환경미화원)-대구경북공공서비스-공공연맹-건설연맹 노조원 등 200여 명은 지난 15일 오후 4시 칠곡군청 정문 앞에서 직장폐쇄로 해고된 미화원들의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군청 현관 앞에서 배상도 군수 면담을 요구했으나 군청 공무원 등이 제지하자 이날 오후 6시경 군수실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현관 출입문 유리 2장이 박살났다.

이어 군수실과 군수실 옆 회의실을 점거한 이들 노조원 80여 명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환경미화원들의 절규를 철저히 짓밟는 칠곡군청을 규탄한다', '노동자 생존권 외면하는 칠곡군청 박살내자'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군수실에 내걸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 칠곡군수실은 점거농성으로 배상도 군수 명패와 집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 이성원
농성자들은 경찰 진압에 대비, 군수실 출입문을 책상과 의자 등으로 봉쇄한 상태에서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칠곡환경지회(지회장 지윤구) 환경미화원 12명은 칠곡군에서 왜관읍과 기산면의 청소업무를 위탁한 경북위생사가 지난 5월 폐업하면서 해고됐었다.

이들은 "그 동안 군청 앞에서 농성과 시위를 해오면서 군수 면담을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며 복직과 군수면담을 계속 요구해 왔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대표 김찬수)과 경북도당(대표 김병일)은 16일 오전 10시 군청 현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미화원 노조원의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 민노당 대구시당 김찬수(앞줄 맨좌측)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청의 환경미화원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 이성원
대구시당 김찬수 임시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 동안 환경미화원들은 민간업체인 경북위생에 생활쓰레기 처리가 위탁되면서 일년 내내 휴일조차 쉬지 못하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왔지만 업체측은 온갖 불-탈법을 저질러 왔다"며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군청과 군수는 사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노조원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지역 환경미화원 노조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사태의 원인을 엄밀히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모든 법적-정치적 수단을 강구, 같이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경찰은 1개 중대 경력을 동원, 군청 정문을 봉쇄하고 군청 현관에 근무자를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성원 기자는 경북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칠곡신문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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