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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앞에서 농성중인 팽성 주민들. 15일 오후 2시경 미 대사관에 미군기자 확장을 반대하는 항의서와 팽성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들이 운다>를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미 대사관 앞에서 농성중인 팽성 주민들. 15일 오후 2시경 미 대사관에 미군기자 확장을 반대하는 항의서와 팽성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들이 운다>를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 오마이뉴스
15일 오후 2시, 문정현 신부와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평택공대위 관계자, 팽성읍 대추리 주민 등 70여명이 미 대사관에 미군기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팽성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들이 운다>와 항의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항의서를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대추리 주민 한대수(64)씨가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갔으며, 문 신부와 주민 등 30여명은 오후 10시 40분 현재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농성 중이다.

팽성 주민들과 함께 미군기지 확장 반대 운동을 펼쳐온 문정현 신부.
팽성 주민들과 함께 미군기지 확장 반대 운동을 펼쳐온 문정현 신부. ⓒ 오마이뉴스
오두희 평택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오전에 국방부 앞에서 <들이 운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미군기지 확장 반대 항의서한과 책만 미 대사관측에 전달하려 했는데, 기자들이 많다는 이유로 경찰이 항의서 전달을 막았다"며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이면 반미연대집회를 갖고 항의서를 전달했는데 기자가 많다고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처사"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경찰이 항의서 전달을 막은 것에 대해 "정부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 이전 문제가 언론을 통해 확대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경찰 측 관계자는 "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항의서 전달을 막은 것이 아니"라며 "대사관 직원들이 퇴근할 시간이었기 때문에 항의서 전달을 막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참석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나이 드신 분이라 몸싸움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택균 팽성 주민 대책위 사무국장은 평택미군기지 확장 문제에 대해 "11월 23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토지 수용 결정이 내려지면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가게 된다"며 "수용위원회에 토지 수용 결정에 대해 숙고해 달라며 면담 신청도 하고 서신도 보냈지만 결국 토지 수용 심사는 요식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위원회의 심사에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또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은 1943년에는 일본군, 1951년에는 미군에게 벌써 두 번씩이나 150만평이나 되는 삶의 터전을 뺏긴 사람들"이라며 "모든 땅을 내주고 피땀 흘려 고생해 바다를 조금씩 메워 다시 마을을 세운 사람들에게 다시 땅을 내놓으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미군기지 확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 사무국장은 "토지 수용결정이 나더라도 절대 땅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며 "노인들이 대부분인 대추리 주민들도 정부의 결정을 이제는 따를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토지수용결정을 앞둔 팽성읍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오후 9시 30분경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농성장을 찾아 문정현 신부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추위를 막기 위해 농성장 주위에 비닐을 치려던 평택 공대위 관계자를 경찰이 제지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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