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상대 풍물패 연합의 판 굿 공연
경상대 풍물패 연합의 판 굿 공연 ⓒ 강무성
경상대 풍물패 연합의 공연 상모 돌리기
경상대 풍물패 연합의 공연 상모 돌리기 ⓒ 강무성
국공립대 학생들은 돈이 없어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경상대 풍물패
국공립대 학생들은 돈이 없어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경상대 풍물패 ⓒ 강무성
국립대 법인화 반대, 공교육 쟁취
국립대 법인화 반대, 공교육 쟁취 ⓒ 강무성
경상대 풍물패의 차례가 되자, 행사 본무대 양쪽에 '교육의 공공성 쟁취' '국립대 법인화 저지' 내용이 적힌 만장을 세우고, 국립대 법인화 반대의 의지를 담아 판굿 공연을 선보였다. 판굿이 끝나자 경상대 풍물패 식구들은 버스 안에 준비했던 "국공립대 학생들은~ 돈이~~ 없어요~" 구호를 외치자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같이 외치며, 웃음을 지었다.

광화문 부근에서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광화문 부근에서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 강무성
종묘에서 집회가 끝나고,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고 시민선전전도 진행했다. 서울 시민들에게 유인물도 나눠주고, 피켓 등을 들고 40분 정도 거리를 걸었다.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마이크를 잡으며 시민들에게 법인화 반대와 교육의 공공성 쟁취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이종대 총학생회장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법인화 반대를 외쳤다.

이종대 경상대 총학생회장
이종대 경상대 총학생회장 ⓒ 강무성
"저는 빈농의 자식입니다. 내 새끼 대학 졸업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 부모님의 소박한 꿈입니다. 제가 국립 경상대학교를 다니게 된 것도 그런 부모님의 심정에 보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립대는 국가가 국민에게 책임져야 할 최소한 의무이자 보루입니다. 지금의 정책은 저의 부모님 같은 수많은 이들의 소박한 꿈마저 앗아 가려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칼날입니다. 이제 국가가 재정을 책임 못 지겠으니 너희가 알아서하라고 하는 국립대 법인화... 돈 없는 이는 공부할 권리조차 잃어야 하는 것입니까? 국립대는 줄여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6시쯤 광화문 부근에 도착해 한총련, 교대협 등 함께 집회를 공동 결의대회를 시작했고, 7시쯤에 해산했다. 진주에는 자정을 넘긴 00시30분이 되어서야 출발지였던 경상대에 도착했다.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한 후배가 다시 내게 물었다. "선배, 차비 있으세요? 참가비 낸다고 새벽에 택시비 모자란데, 같은 방향이면 같이 가는 것 어때요?" 결국 그녀석과 함께 동행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후배가 며칠 전 했던 말이 생각났다.

"동생이 올해 고3인데, 아무래도 내년은 휴학해야겠어요. 부모님도 원하시는 눈치고, 어쩔 수 없지만 현실이잖아요." 종묘에서 연예인의 말투를 흉내 내면서 외쳤던 '국공립대 학생들은 돈이 없어요' 구호가 다시 씁쓸하게 입 안에서 맴돌았다.

덧붙이는 글 | 유뉴스에 송고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