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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똥녀’는 인터넷 인기 검색어 중 하나다. ‘개똥녀’라는 것은 한 여자를 지칭하는 말인데 강아지 주인이 지하철에서 실례를 한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렸다는 이유로 붙은 별명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개똥녀’는 얼굴까지 알려진 뜻하지 않은 유명인이 되어버렸고 네티즌들은 개똥녀에 대해 다들 한마디씩 거든다. 그녀가 개똥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사건의 진상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애완견의 실례 장면을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사진으로 담은 소위 말하는 파파라치에 의해, 인터넷, 네티즌들에 의해 모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물론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지하철에서 내려버렸다는 이기적인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사진으로 담아 인터넷에 유포하고 그 사람을 하나의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파파라치와 네티즌들 또한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혹자는 강아지 주인이 배설물을 치우려고 하던 때 한 아주머니가 욕설을 해 민망하여 지하철에서 내려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하튼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의 전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이 사건의 확실한 정황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상 그 사진만을 보고 이 사건을 비판하고 한 여성을 ‘개똥녀’로 비하하여 욕설을 퍼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네티즌들은 사건의 단면을 보고 마녀사냥식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과 일부 글에서 말하는 그 여성이 자기들의 공동 이념에 반한다고 생각하여 한 여성을 사회적으로 살해하는 것과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여성은 그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살다보면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남을 비판할 수 있는 시각의 기사거리가 더 쉽게 느껴지겠지만 강아지 주인을 욕하기 전에 말없이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고 있는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솔선수범을 먼저 칭찬하는 것이 더 올바른 문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코를 막고 지켜본 구경꾼과 카메라에 담기 여념없는 사람, 모니터를 통해 접한 네티즌에게는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즉시 배설물을 치운 두 아저씨와 아주머니만이 비판할 수 있다.

파파라치의 활약들과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 등으로 사이버상의 폭력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한 논쟁에서마저도 결국은 상대방죽이기로 끝을 맺고 마는 것이 우리 인터넷 사용의 현주소다. 이 ‘개똥녀’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현시대 사이버 문화를 반성하고 예의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우선시 되는 사이버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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