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추위에 아직도 거리에는 몸을 움츠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만 엄연한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법. 남도에서는 화사하고 예쁜 봄꽃 축제들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그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천 복사 산수유축제와 치악산 복사꽃축제, 동백꽃 쭈꾸미 축제와 태백산 철쭉제, 그리고 원미산 진달래 축제와 화개장터 벚꽃축제 등이 3월에서 5월 말까지 쉼 없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 가장 빨리 축제를 시작하는 '광양매화문화축제'를 소개한다. 작년 이맘때쯤 사진과 봄꽃에 흠뻑 빠져 여러 곳을 다녀 본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꽃은 역시 사군자 중 으뜸이라고 할만한 매화였다.
아름다운 꽃의 자태는 물론이려니와 한창 물이 오른 매화가 군락을 이룬 모습은 장관 중의 장관이었으며, 섬진강과 어우러진 정취 또한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전남 광양시에서 주최하는 '광양매화문화축제'의 올해 일정은 3월 12일부터 20일까지지만, 청매실농원의 특설무대는 3월 5일부터 27일까지 여러 부대행사를 마련해 놓고 상춘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기간 중에는 전국매화사진찰영대회와 매화압화만들기 및 매화분재전시와 판매, 관광홍보관 및 매실전시관운영 그리고 각종 축하음악회 등이 준비되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부터 시작된 광양매화축제는 10만여평의 너른 산자락에 펼쳐진 매화의 아름다움과 2천여개의 옹기 항아리가 특색인 청매실농원, 그리고 수려한 섬진강이 조화를 이룬 덕에 매년 5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우리나라 최대의 봄꽃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매화의 아름다움에 취한 후 인근 섬진강변의 재첩국을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며, 축제기간 말미에 광양을 찾으실 분들은 인근에 있는 구례산수유꽃축제(3월 19일~27일)에 함께 다녀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광양매화문화축제'의 일정을 비롯한 상세한 행사정보는 http://www.maehwa.org/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