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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례저수지 전경
ⓒ 김석

전남 순천시 왕조동 일대 지구단위택지개발계획 공고에 즈음하여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이하 동사연) 등 순천지역 20여 개 시민단체들이 조례저수지 호수공원화 면적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조례호수공원실현 순천시민행동’을 지난 5월 17일 결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례저수지 호수공원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1991년부터 순천시가 민선 1, 2기에 걸쳐 매립개발과 호수공원조성여부를 놓고 시민단체와 순천시, 일부 택지소유자 간에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으며 오는 6월 최종 결정이 임박해 있다.

호수공원 한 평이라도 더 늘리자

이에 시민단체들은 1996년, 2000년 호수공원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연대 등을 구성한 바 있으나 2004년 5월 17일 현재는 순천시민, 20여개 시민단체, 사업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조례호수공원실현 순천시민행동(이하 순천시민행동)’을 결성하고 이미 결정된 2만7천여 평보다 많은 최소한 4만여 평 이상의 조례호수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순천시민행동’의 간사 단체를 맡고 있는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장채열 사무국장은 “순천시가 살기 좋은 광양만권 배후도시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에 현재 반영되어 있는 2만7천여 평보다 많은 최소한 4만여 평 이상의 조례호수공원이 반드시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신도심의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시켜 장기적으로 순천시 인구유입과 경제적인 부가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했던 주장은 조례저수지를 순천을 빛낼 멋진 호수공원으로 조성하자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은 이제 이 달 중 조례저수지 일대의 지구단위 택지개발의 밑그림을 공표할 순천시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이대로 팔짱끼고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곳에나 있음직한 반쪽자리 공원으로 머무를 것이다. 한 번 더 순천시민의 마음이 모아질 수 있다면, 순천을 빛낼 멋진 호수공원이 탄생될 것이다. 참여한 만큼 우리 땅, 시민공원은 넓어지게 될 것이다”며 조례저수지 호수공원 면적확대를 위한 시민의 참여를 호소하였다.

이후 ‘순천시민행동’은 공원녹지확대를 요구하는 시민적 행사로 오는 23일 일요일, 조례저수지 일대에서 ‘시민한마당 문화행사’개최하고 이를 시작으로 토론회와 포럼개최 등 지속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향후 순천시와 호수공원 면적 확대 여부를 놓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민선3기 순천시가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호수공원 면적 확대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례호수공원실현 순천시민한마당
“신기한 행사, 참여한 만큼 우리 땅이 늘어납니다”


○일시: 2004. 5. 23(일) 오후 3시
○장소: 조례저수지 둑길
○연꽃심기 가족(단체)참여 접수 문의: ☎ 061-723-7134(동사연)

조례저수지 호수공원화를 위한 시민 행사 프로그램

▶가족참여: 보물찾기, 나뭇잎배 만들기, 페스페인팅, 즉석가족사진담기, 모형 비행기·배·자동차 시현, 디카사진대회, 엽서쓰기

▶문화행사: 아름다운노래공연

▶공동행사: 연꽃심기, 소망담은 부표띄우기

▶체험놀이: 소리야 나오너라,재미있는 습지식물, 엄마-보여요 물이 얼마나 깨끗해요, 풀잎공예체험, 점토공예체험

순천을 빛낼 조례호수공원실현 순천시민행동 (5.18 현재)

▶시민사회단체: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경실련, 순천YMCA, 순천민중연대, 순천대학교총학생회, 순천KYC, 순천청년연대, 순천YWCA, 순천환경운동연합, 우리꽃사랑시민모임, 순천생활협동조합, 순천농협스킨스쿠버동호회,한울역사연구소 , 순천디카모임, 순천청년작가회, 광주전남녹색연합, 순천교육공동체 , 자연해설가 모임

▶사업체: 고려도장기상사, 공작가든, 김창숙Cuna, 김용주정형외과, 농림축산, 늘품이벤트,(주)닥터비타민, 대우자동차학원, 동성실업, 비타민뱅크호남지사, 미디어 인, (주)보고정보, 사랑치과, 삼정조경, 순천문고, 아름캐니, 양천건설, 온누리동물병원, 우리스포츠, 이대성세무사사무소, 꽃뜨락, 해바라기치과병원, 현대병원(가,나,다順) /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자료


조례저수지 호수공원화 10년 논쟁, 마무리 단계

▲ 2001년 순천시민단체들이 조례저수지 호수공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 김석
1991년 3월 15일 순천시가 조례저수지 지역을 자연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기로 하고 매립 계획이 발표되자 시민단체(동사연, 순천민주청년회, 순천YMCA)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후 공청회, 현지수질조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조례저수지의 매립보다는 공원화를 하자는 여론이 제기돼 순천시가 차기 도시기본계획 수립시까지 매립을 유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1996년에는 조례저수지 공원화 범시민대책위를 결성하고 공청회, 시민서명운동, 조례저수지 정화사업 등 본격적으로 활동하였고, 1997년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조례저수지에서 매립반대 호수공원화를 요구하는 현장 천막농성을 전개했다.

이후 순천시 시의회가 조례저수지공원화 권고안을 채택하였고, 공원화에 찬성하는 순천대학교, 순천공업전문대, 순천전문대 교수 141인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순천시의 집중현안으로 부각되었다.

1998년 순천시가 승주군과 통합된 이후 순천시 도시기본계획상의 조례저수지 공원화 비율이 전체의 40%(약 2만5천 평)로 건교부에서 최종 승인되었고, 주 소유자인 당시 농지개량조합이 농림부로 편입됐다. 하지만 주변 토지의 민간소유자들은 택지개발조합을 결성해 조례저수지 택지 편입 움직임 가시화에 따른 택지지구로의 용도변경을 막기 위한 일련의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그리고 2000년 순천시 도시계획재정비안 수립의 해에 다시 한 번 호수공원화실현시민연대(경실련, 그린순천21, 시민연대, YMCA, YWCA)를 재구성하여 순천시의회 의견(1월 12일~1월 14일)에 조례저수지 공원지역 확대지정 검토의견을 제출하였고, 다시 호수공원화 요구 서명운동(8월 21일~26일), 순천포럼(11월 27일) 등 대내외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조례저수지 일대 법원 검찰청사 신축부지에 소규모의 도시개발사업조합과 아파트건설 사업자들이 개발욕구를 표출하고, 일대의 토지거래가 성행한 가운데 2003년 3월 5일 순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왕조동 주거지역 일부 개발행위제한조치 발표 이후 택지조합 주민들의 시청 앞 농성이 전개되는 등 난항의 연속이었다.

2004년 5월 순천 시장 면담시 ‘3만여평 규모의 공원면적 확보, 호수공원화 실현’ 답변을 얻어내었다.

그리고 이제 5월 중 택지개발계획 공람 공고 예정 이후 6월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순천시민단체들의 10여년의 요구가 “매립이냐 공원화냐”는 초기 주장을 뛰어넘어, 호수공원 면적을 더 넓히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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