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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 431호인 신두리 사구는 태안군의 보배이자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문화 유산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 군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두리 사구의 천연기념물 지정 과정은 험난 그 자체였다. 현재도 천연기념물로 지정은 되었으나 문화재청, 태안군 등 관련기관의 소홀한 관리로 사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태안군은 지난 2002년 12월 신두사구 보전 및 활용방안 학술 용역을 경원학원측과, 2억1천만원이라는 태안군 단일 용역 사상 최고의 예산을 들여 실시해왔다. 그만큼 이번 학술용역의 결과는 신두 사구에 대한 교과서와 같은,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정설의 내용을 받을 것으로 군민, 군, 관련 학계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는지 지난 2월 7일 태안군에서 열린 최종 용역 보고회는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박사들이 선생들에게 망신만 당한 보고회가 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보고회는 오는 20일 최종 납품을 앞두고 그야말로 지난 1년 2개월 동안 2억 1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마련한 신두리 사구의 보전 및 활용에 대한 결과를 세상에 선보이며 앞으로 신두리 사구에 대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용역임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지만 책임 연구원의 보고가 영상과 함께 끝난뒤 이어진 지적과 보완 사항은 자리를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낯이 뜨거울 정도로 신랄하게 이어졌다.
문화재로서의 접근 미비로 현상 변경에 대한 관리 지침이 무시된 활용 방안, 전반적인 연구체계의 미비, 종합 분석의 누락, 토지 이용 계획의 형평성, 인근 폐 양식장에 대한 개발 가능성, 배후지 개발 계획 부족, 연구 지점의 불명확성, 동물에 대한 겨울철 조사 누락 등 무수한 지적에, 급기야 군수가 용역납품을 미루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담당과장과 책임연구원은 오는 20일까지 지적 사항을 보완해 용역보고서를 납품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어정쩡하게 보고회가 2시간여만에 마무리되었다.
이들의 호언 장담으로 보고회는 마무리되었지만 연구원들조차 이처럼 많은 지적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호언 장담이 오는 20일까지 과연 지켜질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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