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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반대, 하자하자 평화단식'에 참여하는 '장비'와 단무지' 가족. 박명인(37·맨오른쪽), 박용익(37·맨왼쪽)씨 가족. 가운데가 두 딸 상아(9)와 소정(5).
'파병반대, 하자하자 평화단식'에 참여하는 '장비'와 단무지' 가족. 박명인(37·맨오른쪽), 박용익(37·맨왼쪽)씨 가족. 가운데가 두 딸 상아(9)와 소정(5). ⓒ 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12일 오후 2시30분]

"한신대학교 총장님부터 학교식당 아주머니까지 동참하셨습니다. 하루 5시간동안 학교 곳곳을 뛰어다니면서 '하자! 하자! 평화단식'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보람있고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한신대 신학과 학생들이 보내온 글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배후조종' 했느냐구요? 아닙니다.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 보도를 접한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한 캠페인입니다.

이 학교 학생인 유연석씨에 따르면 한신대에서는 학생 70여명뿐 아니라 오영석 한신대 총장을 비롯해 학생처장 교수, 교직원, 학교 버스를 운전하는 아저씨, 식당 아주머니 등 평화단식 취지에 공감하는 식구들이 하루동안 십시일반으로 밥값을 내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보내온 돈은 23만4000원. 하루동안 교내 곳곳을 뛰어다녔을 학생들의 땀과 평화를 바라는 이들의 소중한 마음이 담김 귀한 돈입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1200만원이 넘는 큰 돈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돈에 담긴 '나눔의 정신'이 어찌 1200만원 어치 뿐이겠습니까.

<오마이뉴스>와 한국청년단체연합(KYC)·대한불교청년회·한국기독청년협의회·한국청년단체협의회는 지난 열흘 동안 모아주신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그간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깊이 감사합니다.

끝으로 아래 박스는 한신대 신학과 학생들이 모은 밥값과 함께 보내온 글 두편 중 하나입니다.

민족 한신대학교 이라크에 평화를 심는다!

한신대학교 통일신학과 학생회에서는 본 사업의 취지를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적극 지지하는 마음으로 학내에서 파병반대서명운동과 평화단식 이라크 지원기금 운동을 오늘 하루 벌여냈습니다.

그 결과 총장님을 비롯 처장님, 교수님, 교직원님 그리고 학생들 70명이 합심하여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통학을 도와주시는 버스 기사 아저씨,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의 밥을 챙겨주는 식당 아주머니, 매일 아침마다 한 손에 빗자루를 드시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까지… . 한신대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분들이 동참했습니다.

부디 저희 한신 가족들의 정성스런 동참이 파병반대를 위한, 이라크를 지원하는 일에 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이라크에 평화와 생명의 손길이 넘쳐나길~ (유연석)


[제2신: 11일 오후 5시]

캠페인 마지막날 15시간만에 160여명 동참, 모금액 1000만원 넘어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 모금액이 1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캠페인 마지막날인 11일 반나절 동안 약 160명의 네티즌이 동참한 결과입니다. 1시간에 10명 꼴로 참여한 셈입니다. 지각생 '평화단식' 참여 네티즌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모금액은 평화단식 캠페인 창을 통해 모인 밥값이 총 821만4730원(11일 오후 3시. 단식 참가자는 대략 800여명)이며 해외(일본 '재일코리안청년연합') 송금액과 무통장 입금 약정액까지 합하면 100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캠페인 마지막 날인 11일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은 주로 "뒤늦게 동참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평화단식을 약속했습니다. 네티즌 이소연씨는 '뒤늦게 동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업에 들어가다 뒤늦게 나마 동참한다"며 네 명의 친구와 함께 15000원의 밥값을 보냈습니다.

'턱걸이 참여 네티즌'임을 자처한 이정화씨는 "점심식사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야 참여한다"며 "오늘 저녁은 굶겠다"는 글과 함께 6000원을 송금했습니다. 소중한 2세를 임신 중인 네티즌도 참여했습니다. 강민정씨는 "나는 배가 불러 굶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할 것"이라며 지인 5명과 함께 밥값을 보탰습니다.

단체 참여자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L.A.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 회원들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는 노사모는 자체 모임을 통해 어떠한 형태의 파병에도 반대라는 뜻을 모았다, 이번 단식에 동의한 회원의 끼니값을 모아 보낸다"며 총 16끼니의 밥값 48달러(우리돈 5만7600원)를 송금했습니다.

고사리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전남 해남 황산중학교 2학년 1반과 3반 학생들에 이어 전남 여수 소호초등학교 6학년 1반의 조다은 어린이를 비롯한 14명의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20000원을 보내왔습니다.

한편 대한불교청년회는 단체참여자로서 가장 많은 84명이 모금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보내올 돈은 160만원입니다. 이정린 대한불교청년회 홍보간사는 돈을 전달하면서 "지난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한 봉축행사에서 회원과 일반 시민이 '이라크 어린이 돕기' 모금에 참여하면서 낸 돈을 이제서야 보낸다"며 "전달 시기를 놓쳐 고민하던 중 기회가 돼 내놨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티즌의 '나누는 마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오늘 밤 12시까지 캠페인을 계속 합니다. 아직 '평화단식'에 참여하지 못한 네티즌들의 동참 부탁드립니다.


[1신: 11일 오전 9시] 바로 오늘이 단식일입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준비되셨나요?"

'하자!하자! 평화단식일'이 다가왔습니다. <오마이뉴스>와 한국청년연합회(KYC), 대한불교청년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4개 청년단체가 공동으로 벌였던 평화단식 캠페인날은 바로 오늘(11일).

지난 열흘간 계속됐던 이번 캠페인에는 11일 오후 2시 20분까지 총 798만9130원의 밥값이 모였고 단체 포함 네티즌 767명이 '평화단식'을 약속했습니다.

평화단식 캠페인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도 마련됐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공동주최했던 KYC 등 4개 청년단체는 이날 저녁 8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문화제 '촛불의 힘' 문화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며 13일간 '의원직을 내건 단식농성'을 벌였던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과 한국 이라크반전평화팀원으로 이라크에 머물러 평화운동을 벌였던 유은하씨가 참석합니다.

또한 노래모임 '아줌마'·가수 손병휘씨가 나와 축하공연을 펼치고 평화단식 릴레이 인터뷰 첫 번째 주자였던 '장비와 단무지' 가족(박용익·박명인씨)이 나와 캠페인에 참여하며 느꼈던 바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촛불의 힘' 행사에는 평화단식 캠페인 참가 네티즌은 물론 이번 캠페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빼빼로 데이'에 학생들과 단식기도를" 평화단식 참여 손길 이어져

평화단식 참여 게시판에도 참가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이어졌습니다.

이슬씨는 전남 해남 황산중학교 2-1반을 대표해 1만6960원을 보냈으며 "전쟁을 반대하고, 파병도 반대합니다. 우리반은 빼빼로데이날 빼빼로를 안 사고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어 황산중 2-3반도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함께한다"면서 1만6650원을 보내왔습니다.

성능교회 중고등부를 맡는 유두영 교육 전도사는 "매년 11월 11일이면 빼빼로데이로 중고등부 학생들이 시끌벅적한데, 이번에는 학생들과 함께 1끼 단식기도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중학교 2학년 노현경양, 이성혜양, 문예리양, 채지은양, 강선구군이 유 전도사와 함께 평화단식 기도에 참여했습니다.

직장이나 동호회 모임의 '집단단식'도 눈에 띄었습니다. 풍물패 '민족문예를 일궈가는 신바람' 금요일 모임과 직장인 모임 '일터사랑'도 "이라크 국민들에게 내 나라가 짓는 죄를 사죄한다"며 참여의 뜻을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는 "업무 특성상 서로 달리 근무 시간을 편성해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밥 한끼를 먹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며 "오래간만에 푸짐한 식사를 한끼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다"며 동참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이런 일밖에 할 수 없어 부끄럽다", "내 아이가 자라났을 때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평화단식에 동참했습니다.

환경재단에서도 "전쟁도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다. 환경을 사랑하는 젊은이들로서 전쟁에 반대한다"며 10만원어치의 밥값을 보내왔습니다.

장성웅씨는 아예 게시판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장씨는 "저도 아이들 키우는 아버지인데 아이를 어렵게 키우는 이라크 부모들에게 더욱 죄송하다"라며 "능력만 있다면 자원봉사단으로라도 가서 돕고 싶지만 고작 하루 굶는 것으로 당신들의 아픔을 느끼고자 한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재미있는 사연도 많습니다.

이미원씨는 '빼빼로 데이에 빼빼말라보자'라는 제안을 하면서 1만원을 보내왔고, 은혜씨는 "비싼 한끼를 하기로 했다"면서 3만원을 선 듯 모금을 해주셨습니다.

이외에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장유식 변호사는 가족과 함께 단식에 동참했고, 평화단식 캠페인의 발기인 19명 중 하나인 배우 권해효씨도 "늦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직접 1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국외에서도 '나누는 마음'을 보내왔습니다. 해외에서 유학중인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일신씨는 "하루치 밥값"이라며 9000원을 보냈습니다.

우리 '밥값' 이렇게 쓰인다
'지구촌나눔운동' 통해 이라크 어린이에게

<오마이뉴스>와 한국청년단체연합(KYC) 등 4개 청년단체가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으로 모인 성금은 전액 이라크 국민을 돕는 데 사용된다.

캠페인 모금액은 '지구촌나눔운동'(이하 나눔운동, www.globalsharing.org)을 통해 이라크에 전달된다. 나눔운동은 지난 98년 만들어진 시민단체로 교육·직업훈련·보건의료 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 및 제3세계를 돕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구촌나눔운동의 한재광 사업부장은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을 통해 실제 어떤 부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지 알아볼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은 의약품·휠체어·학용품 지원 등 이라크의 어린이를 돕는 데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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