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와 직천리 일대의 군 종합훈련장에 매립됐던 쓰레기에 대해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매립된 쓰레기가 온통 기름에 찌든 산업폐기물로 밝혀지면서 군과 업자간의 결탁에 의해 투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곳은 지난 10일 보도 이후 11일 군에서 쓰레기 매립지역을 파헤치면서 군 쓰레기뿐만 아니라 나염공장, 전자회사 등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각종 산업쓰레기와 미군쓰레기까지 발견되고 있어 미군과 국군, 폐기물 업자 등이 합동으로 환경을 파괴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늘(12일) 아침 8시 현장에 들어가 봤다. 11일 군이 파헤치다 중단한 현장에는 매립지역의 20%도 파내지 않았는데도 공업용 본드와 휘발성 기름이 가득 찬 드럼통 수십 개가 모습을 드러내며 기름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고 나염공장과 전자회사에서 나온 각종 비닐과 전자부품, 석면, 폐타이어, 기름으로 범벅된 썩은 흙 등이 중장비로 파내자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또, 드럼통 안에는 공업용 본드가 가득 차 있고 기자가 동원한 용접공 우모(47)씨가 드럼통 입구에 산소 용접기로 불을 붙이는 순간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파주시와 검찰관계자는 매립규모를 15톤 트럭 3백여대 분으로 추산하고 있고 폐기물 업자들이 조직적으로 매립했을 가능성을 중시, 동일 범죄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의정부 검찰청 김용만 수사관은 "폐기물 처리업자가 단독으로 매립하기에는 불가능하다"며 "군부대와의 결탁이나 묵인에 대해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군단의 예하 부대들과 미군들의 종합훈련장으로, 산업쓰레기의 대량 매립이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일반인의 단독 투기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지난 9일 취재가 시작되자 군에서 군의 쓰레기 일부를 수거한 뒤 은폐를 위해 복토했었다.

한편 군에서는 "군의 쓰레기는 일부일 뿐 폐기물 업자들이 매립한 것 같다"며 "밤에 몰래 갖다 버리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파주시와 협조, 원상 복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