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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붕장어잡이로 주가를 올린 태안의 갈음이 해수욕장이 올해에는 독살체험과 해루질로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 짜릿한 손맛, 바로 이맛이여~ 지난해까지 붕장어잡이로 주가를 올린 태안의 갈음이 해수욕장이 올해에는 독살체험과 해루질로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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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저 대어 잡았어요~♬"

지난해 붕장어(일명 아나고) 잡이로 주가를 올린 작지만 운치있는 태안 근흥면의 갈음이 해수욕장이 올해는 독살체험과 야간 해루질(저녁에 횃불을 밝혀 물고기를 잡는 행위)을 마련해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유료 해수욕장임에도 붕장어 체험으로 지난해 3만 명이 넘는 피서객을 유치하며 청정 태안의 관광지 면모를 널리 알린 바 있는 갈음이 번영회는 올해 어획량 감소로 금값을 자랑하는 붕장어 잡이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해수욕장 옆 안갈음이 어촌계 어장 인근에 마련된 독살체험장에서 피서객들을 위한 이벤트로 독살체험을 실시해 옛 명성되찾기에 나섰다.

또한, 일반인에게는 낯선 해루질 체험도 무료로 마련해 야간에 물이 빠진 해안가를 거닐며 붕장어와 숭어, 게, 바지락 등을 잡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밤 11시경부터 시작된 해루질에 참가한 체험객들은 양손에 장갑을 착용한 채 한손에는 플래시와 횃불을 들고 물이 빠진 갯벌해변을 걸으며 난생 처음 겪어보는 체험에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 체험이 종료된 자정 무렵 체험을 마친 체험객들은 "재미있고 색다른 체험이었다"고 입을 모은 뒤 "이색 경험을 안겨준 번영회측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낚시보다 더 짜릿한 손맛,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독살체험자들이 '시작' 구호를 기다리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 빨리 시작 좀 하지 독살체험자들이 '시작' 구호를 기다리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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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질에 이어 31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독살체험 행사가 마련돼 전통 어로문화 체험과 함께 체험객들에게 낚시보다도 짜릿한 진한 손맛을 안겨주었다.

어린 고사리손에서부터 노익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가한 이날 독살체험에서는 번영회측이 제공한 뜰채 하나만을 들고 독살안에서 유영하고 있는 우럭과 돔, 농어를 잡기 위해 분주한 손길을 놀렸다.

물때를 기다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독살체험이 1시간이 넘도록 계속되었고 체험객들은 갯벌을 거닐며 체력이 바닥날 만도 했지만 한 마리라도 더 잡으려는 욕심으로 잔뜩 눈에 힘을 준 채 지칠 줄 모르고 독살 안을 휘집고 다녔다.

가족단위의 체험객이 주를 이룬 이날 행사에서 엄마와 아들 참가자가 합동으로 우럭을 잡고 있다.
▲ 모자 합동작전 가족단위의 체험객이 주를 이룬 이날 행사에서 엄마와 아들 참가자가 합동으로 우럭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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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 단위의 체험객들이 많아 가족들의 합동작전으로 우럭을 잡고 사자후를 포효하는 모습은 독살체험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가족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안산에서 주말을 맞아 갈음이를 찾았다는 이 학생은 이날 최대어를 잡는 행운을 누렸다.
▲ 팔뚝보다도 큰 농어를 낚은 학생 안산에서 주말을 맞아 갈음이를 찾았다는 이 학생은 이날 최대어를 잡는 행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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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독살체험에 참가해 60센티미터가 넘는 대어를 잡아 최대어를 기록한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는 한 중학생은 "난생 처음으로 이처럼 큰 대어를 잡어보기는 처음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생은 또 "오늘의 짜릿한 기분을 못 잊을 것 같다"며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잡은 고기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회와 매운탕을 끓여 먹을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십여마리나 되는 우럭을 한 가득 담고 독살 위를 걸어오고 있는 체험객들
▲ 한 자루나 잡으셨네 십여마리나 되는 우럭을 한 가득 담고 독살 위를 걸어오고 있는 체험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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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객들이 행사 종료 후 자신이 잡은 물고기 중 가장 큰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1시간 노동의 보람 체험객들이 행사 종료 후 자신이 잡은 물고기 중 가장 큰 물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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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체험에서 대어를 낚은 주인공들. 이 중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안산에서 온 중학생이 최대어를 잡았다.
▲ 이런 손맛 처음이에요~ 독살체험에서 대어를 낚은 주인공들. 이 중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안산에서 온 중학생이 최대어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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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험행사를 마련한 갈음이 번영회측은 "해수욕장 폐장시까지 독살체험은 1회, 반응이 좋았던 해루질은 2회 정도 더 마련할 계획으로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아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안고 갈 수 있도록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독살, 해루질을 아십니까?
독살 위에 갈매기들이 앉아 있다. 독살에 물이 빠지면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독살안에 모인다.
▲ 서서히 드러나는 독살과 불청객 갈매기 독살 위에 갈매기들이 앉아 있다. 독살에 물이 빠지면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독살안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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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은 돌을 둑 형태로 쌓고 서해의 조수 간만 차를 이용한 전통 어로 방식으로 만조시에 물에 잠긴 독살이 간조시에 물이 빠져나가면서 어류가 둑안에 갇히면 그물이나 맨손으로 어류를 잡는 방식을 말한다.

해루질은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횃불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이는 비단 바닷가에서 뿐만 아니라 강가에서도 이루어지던 물고기 잡이 방법이다. 단지 바다와 강에서의 차이점이 있다면 바다에서는 갯벌에 숨어있는 어류를 잡는 반면 강에서는 횃불을 보고 얕은 물가로 달려드는 물고기를 방망이 등의 도구를 이용해서 기절시켜 잡기도 했다.


태그:#독살체험, #해루질, #갈음이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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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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