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대 지반설계공학과, 충남대 환경공학과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세천저유소 부지 인근 5개 지점을 시추해 시료를 채취, 토양오염 실태 조사를 벌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대 지반설계공학과, 충남대 환경공학과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세천저유소 부지 인근 5개 지점을 시추해 시료를 채취, 토양오염 실태 조사를 벌였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8개의 시료 중 7개의 시료에서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고, BTEX(벤젠·톨루엔·엔틸벤젠·크실렌)는 8개 시료 전체에서 검출됐다.
 8개의 시료 중 7개의 시료에서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고, BTEX(벤젠·톨루엔·엔틸벤젠·크실렌)는 8개 시료 전체에서 검출됐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폐쇄된 미군 저유소 부지 인근지역 유류오염 실태가 그 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TKP(한국종단송유관) 세천저유소 유류오염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유소 주변지역 토양오염 및 수서곤충 생태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대 지반설계공학과, 충남대 환경공학과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세천저유소 부지 인근 5개 지점을 시추해 시료를 채취,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공동기기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5개의 시추공 중 4개 시추공의 지하 1.5-3.0m 구간 모래층에서 유류오염이 확인됐다는 것.

이 유류오염이 확인된 곳 8개 시료 중 7개 시료에서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고, 6개 시료는 토양오염우려기준 '가지역(전답, 과수원, 임야 등)' 기준인 500mg/kg을 초과했다. 특히, 일부 시료에서는 기준보다 무려 3.5배나 초과하는 함량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한 BTEX(벤젠·톨루엔·엔틸벤젠·크실렌)는 8개 시료 전체에서 검출됐으며, 비록 그 함량이 미미하지만, 음용수에서는 절대로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BTEX가 대청호 상류 상수원보호구역 토양에서 검출된 것은 시민들의 식수인 대청호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는 국방부 TKP사업단에서 발표한 구간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오염이 확산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특히 시추지역 5곳 중 3곳은 그 동안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던 지역이라는 것.

오염이 확인된 'BH-5'지점은 군부대 부지에서 무려 450m나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유류오염 지역이 매우 광범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전기비저항탐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 7m정도까지 비저항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유류오염이 남서쪽에서 북동방향, 즉 대청호로 흘러가는 하천의 흐름 방향으로 오염이 진행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석했다.

'TKP(한국종단송유관) 세천저유소 유류오염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유소 주변지역 토양오염 및 수서곤충 생태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TKP(한국종단송유관) 세천저유소 유류오염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유소 주변지역 토양오염 및 수서곤충 생태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수서곤충이라고 불리는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의 생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저유소 부지를 관통하는 하천으로 인한 유류오염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대 기초과학연구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조사한 결과다.

조사지점은 모두 5곳으로, 이 중 3곳은 저유소 부지를 거친 지천의 지점이고, 한 곳은 저유소 부지 상류 지점, 또 다른 한 곳은 전혀 다른 인근 지천 지점이었다.

그 결과 저유소 부지를 통과한 지점에서는 수서곤충이 각각 6종, 10종, 13종이 발견된 반면, 비교조사지점인 2곳에서는 각각 20종과 21종이 발견됐다. 또한 개체수에 있어서도 부지 통과 지점 3곳에서는 각각 94개체, 100개체, 302개체가 발견된 반면, 나머지 2곳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473개체와 726개체가 발견됐다.

따라서 세천 저유소 유류 유출 피해지역 3곳과 비교대상 지점 2곳은 유사한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유류 유출 피해지역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은 지속적인 환경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민·관·군 공동대책위'에 보다 더 폭넓고 정밀한 유류오염 피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특히, 정화사업이 완료되더라도 사후 모니터링을 펼쳐 저유소부지가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책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4일 이 지역 정화사업자로 '삼성엔지니어링(주)', 에이치플러스에코(주)', '삼성물산(주)' 등을 선정했다.

이들은 오는 8월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9월 정화사업에 들어가 올해 연말까지 정화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세천저유소, #미군기지, #유류오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