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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모욕주기"... 윤-한 만남, 도대체 어땠길래

한 대표, 밖에서 25분 기다려... 윤 대통령, 예정된 시간보다 짧게 만난 뒤 국힘 중진의원들과 만찬

등록 2024.10.22 11:29수정 2024.10.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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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대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대화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이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해당 만남에서 윤 정부의 리스크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무런 성과는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부터 어긋났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독대를 요구했지만, 만남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형태였습니다. 독대를 거부할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빠졌다는 해석도 충분히 나옵니다.

시간도 당초 예상과 달랐습니다. 2시간을 예상했지만 만남은 1시간 20여분 만에 끝났습니다. 일각에선 이렇게 빨리 끝난 이유가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때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시간 없다던 대통령, 국힘 의원들과 만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어제 만남을 두고 "한동훈 대표 모욕주기"라며 "대통령이 원래 저녁 약속이 있어가지고 차담회로 했다. 그 저녁 약속이 뭐였냐면 추경호 원내대표가 참석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만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어제 한 대표 면담 직후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났느냐'라는 질문에 "연락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면서 "저를 위해 있던 자리가 아니고 만찬은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했다"고 답했습니다.

한동훈 대표와 마주앉은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한동훈 대표와 마주앉은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대통령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대표가 4시 반부터 하기로 해서 도착을 했는데 대통령께서 EU 사무총장과 전화를 한다고 하면서 한 25분 정도 늦게 오셨는데, 대표를 그냥 밖에다 세워놨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사진을 보시면 용산에서는 여러 분들이 나왔다. 여섯일곱 분이 우르르 거기 서 계시고, 당에서는 아무도 없이 한동훈 대표 혼자 거기 들어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모양이 너무 이상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사진을 보면 책상 앞에 윤석열 대통령이 손을, 두 팔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앉아계시고, 그 다음에 앞에 비서실장과 한 대표가 뒤통수만 보이는 모습으로, 계속 그런 사진들이 릴리스가 됐다"면서 "마치 그게 무슨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그런 사진들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관련 요구... 윤 대통령 수용 거부

이날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 대외 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인적쇄신, 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의힘 내부와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선 의전 무례보다 더 심각한 것은 김 여사 악재에 관해 용산 대통령실이 전혀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이란 탄식이 나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에서 재표결된 김건희 특검법에서 국민의힘 이탈표 4명이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8명 이탈표가 나오면 통과된다는 점에서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만남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윤 대통령을 만나고 온 한동훈 대표는 직접 브리핑을 하지 않고 박정하 비서실장에게 구두로 전달하고 박 실장이 기자들에게 다시 전달했습니다. 분위기와 한 대표의 표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실장은 "해가 다 진 상황이라서 제가 대표 표정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한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겐 안 만나는 것보다 못한 만남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윤석열 #한동훈 #김건희 #국민의힘 #김건희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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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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