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들녘에서는 벼, 알찬미 수확이 한창이다.
김희정
이천 들녘은 겨자빛 섞인 황금빛이다. 이천 들녘에서는 벼 수확도 한창이다. 콤바인은 바리캉으로 소년의 머리카락을 깎듯이 벼를 단정하게 벤다. 바로 탈곡한다. 이천라이스센터에서는 벼 수매 차량이 오간다.
정미기에서는 여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을 너끈히 견딘 벼 낟알이 고품질 임금님표이천쌀로 변신한다. 임금님표이천쌀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공식 공급 쌀로 지정됐고 2024년 9월 3일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한 올해의 브랜드 쌀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쌀'을 주제로 한 전국 유일 축제
이천에 오면 이러한 풍경에 전통 농경문화와 현재 이천 농촌문화가 어우러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이천시농업테마공원에서 열리는 제 23회 이천쌀문화축제이다. 이 축제는 전국에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쌀'을 중심에 두고 여는 종합 문화관광축제이다. 올해 축제 주제는 '쌀로 만든 모든 것, Made In Icheon'.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석재우 이천농업기술센터 농촌문화팀장에게 이번 축제에 관해 들어봤다.
- 이번 축제는 23회. 대한민국 전 국민이 삼시 세끼 먹는 밥, 우리나라 사람의 주식인 밥을 짓는 쌀로 문화를 만들고 축제로 연결시키고 계속 성장시켰다.
"전국에서 '쌀'을 주제로 여는 축제는 이천이 유일하다. 이 축제는 원래 1999년 11월 10일~11까지 열린 제1회 농업인축제로 시작했다.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이고 이 날을 기점으로 전후 이주간 지역마다 농업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 당시 이천농업인축제는 농업인들의 친목도모와 농업기술교류를 위한 목적이 컸다.
이후 2001년 3회는 이천햅쌀축제로, 2004년 6회 때부터 이천쌀문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면서 7년 연속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매력 100선', '2024년 경기관광축제', 제12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등을 수상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천시민의 저력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본다."
- 이천 쌀이 타 지역 쌀에 비해 맛있는 이유는.
"첫 번째는 미네랄과 마그네슘, 칼륨 등의 함량이 높고 깨끗한 물이다. 이천농가 88%가 지하수로 농사를 짓는다. 물의 영향이 없을 수 없다. 두 번째는 기온. 이천은 우리나라 내륙 중앙에 위치해 있고 광주산맥과 차령산맥과 인접해 있다. 이 산맥이 맞닿은 분지형에 남한강 수계로 계절마다 기온차와 일교차가 크고 평균기온과 상대습도는 낮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많아 벼 생육에 최적의 환경이다. 토양도 중요하다. 이천은 화강편마암(굵은 모래)과 점토 함량이 높은 회적갈색의 흙이 섞여 있어 토양이 비옥하다. 벼의 생육 후기까지 충분한 영양 공급이 가능하다. 농업기술센터와 농협에서는 수도작 재배농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임금님표이천브랜드관리본부에서는 쌀 품질조사도 한다. 농가는 이에 발맞춰 최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