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주변의 좀도요
이경호
천막농성장에서 가장 많이 수를 만날 수 있는 종은 알락도요이다. 20여 개체가 넘게 자갈 밭에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막농성장 건너편의 자갈 밭은 지금 새들의 천국이다. 140여 일에 가깝게 현장을 지킨 보람을 새들의 이동과정에서 다시 확인했다. 적어도 이동하는 새들의 터전을 한 해는 지켜낸 것이다. 한가위의 풍요를 우리는 새들을 보며 새삼 느낀다.
이곳에 상주하여 모습을 보여주는 도요새들도 번식을 마친 탓에 개체수가 늘어나 있다. 깝짝도요와 삑삑도요가 농성장 옆에 만들어진 물길에서 겨울을 준비 중이다. 몸을 살찌우고 새끼의 독립을 독려하는 가을 금강은 터전을 잡은 생명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 준다. 금강은 가을은 이곳을 터전으로 하는 생명들에게 중요한 공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