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 주최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뉴라이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독립운동가선양단체, 시민사회단체 합동 기자회견'에서 전 독립기념관장인 이준식 권오설·권오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발언을 하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정민
-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장 면접 당시 "일제강점기에 우리는 어느 나라 국적이었냐"라는 질문에 대해 '일본 국민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김 관장은 "올림픽에 일장기 달고 나가야 했고 외국 갈 때 일본 여권으로 가야 했다"면서 "우리가 원한 건 아니지만 법적으로 일본 국민이 됐단 거다"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니 김형석 관장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간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 받고 월계관을 쓴 다음에 기쁜 표정 짓나요? 슬픈 표정을 짓잖아요. 어쩔 수 없이 일장기를 달고 나갔지만 나는 일본 국민이 아니라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다음에 일장기 단 손기정 사진을 조선의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일장기를 지워버리고 보도했죠. 그런 사실을 모두 무시하고 '그 당시는 일본밖에 없었어, 일본 국민이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야'라고 생각한다면, 일본 국민이기 때문에 일본 법이 정한 대로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되고, 강제 동원도 없었다고 주장하게 되는 거거든요. 독립운동도 반국가 활동이 돼버려요."
- 김형석 관장은 '친일파 관용' 입장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전 관장님도 13일 기자회견에서 "친일파 명예 회복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지적하셨는데요. 김 관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친일파 관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은 역사학자로서 표명한 것이며, 독립기념관장으로서 그런 일을 할 권한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사인으로 있을 때의 언행을 가지고 공직자의 자격을 판단하지 말아 달라는 것인데, 말도 안 되는 논리고요. 그러면 사인으로서 친일파의 명예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냐, 하면 저는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있는 데니까 친일파를 옹호하는 것도 개인으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친일파를 옹호하려면 객관적 증거에 입각해서 해야죠. 그래서 학문적인 토론을 하는 건 가능한데 김형석 관장이 사인으로 있을 때 관련 주장을 하면서 증거와 자료에 입각해서 한 것 같지 않습니다."
- 내일(15일)이 광복절이잖아요, 독립 단체 등이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은 1987년 8월 11일 광복절에 개관했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해마다 3.1절과 광복절이 되면 자체적으로 경축식을 했습니다. 어떤 때는 정부가 주관하는 경축식이 있어서 자체 경축식은 안 했지만 어쨌거나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이 열렸어요. 그런데 올해는 아예 경축식을 안 갖는다는 초유의 사태가 생긴 것이거든요.
반쪽짜리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인데 지금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역사 인식이 이런 결과를 낳았으니, 만약 정부가 주관하는 경축식에 참석하면 결과적으로는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인정하는 셈이 돼버리잖아요. 그러니까 고뇌 끝에 광복회는 광복회 나름의 독자적인 경축식을 열고 또 시민사회는 시민사회 나름의 또 다른 경축식을 열게 된 겁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둘이 아니라 완전히 셋으로 나뉘어졌습니다."
- 김형석 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복회 등 단체들이 임명 철회 요구하는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는데요.
"이종찬 회장을 비롯한 광복회 회원들이 독립 유공자 후손을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앉혀야 되는데 그게 관철되지 못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자기를 쫓아내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본말이 전도된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동안 후손 아닌 사람이 관장이 된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고요. 그때는 후손들이 그렇게 반발하지 않았어요."
-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날까요?
"김형석 관장 본인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요. 대통령실에서는 김형석 관장을 임명 철회하라는 요구 자체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이야기를 했고요. 대통령실도 사퇴시킬 생각이 없고 본인도 사퇴할 생각이 없으면 이대로 가는 거고요, 결론은 파국이죠. 어느 한쪽이 끝장 나는 거죠.
김형석 관장 임명을 비롯해서 윤석열 정권이 보이는 친일적 행태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 계속 모아내는 일 해야죠. 국민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겁니다. 지금 분노하는 국민이 워낙 많아서 국민이 이기든지 정권이 이기든지 둘 중 하나인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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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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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관장 최악, 한쪽은 끝장 날 것... 국민 못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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