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의 심각한 녹조. 녹조 곤죽을 넘어 녹조가 사멸해 푸른빛마저 띠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한낮 기온이 33℃를 찍은 지난 28일, 경북 영주댐은 전체가 초록빛이었다. 옛 평은마을 쪽은 녹조라떼를 넘어 녹조 곤죽 상태였고, 특히 녹조가 오래돼 사멸할 때 나오는 푸른빛마저 띠고 있었다. 여기에 고약한 냄새가 더해져 현장에 오래 서 있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실 현장 방문을 하기 전까진 이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장마 기간이었던 터라 폭우가 내려 흙탕물이 많이 유입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긴 장마도 결국 영주댐의 녹조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이곳에서 확인했다.
낙동강 수질 개선? 영주댐은 지금 녹조 창궐 중
영주댐은 지난해 8월 착공 15년 만에 정식 준공했는데, 그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문화재 이전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국민권익위까지 동원에 꼼수로 영주댐을 준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관련 기사 :
문화재단지 완공은 '아직'... 그런데 영주댐 준공한다고? https://omn.kr/25ar4). 사실 준공에 대한 것도 논란이지만 실효성 문제도 있다. 바로 녹조 때문이다.
영주댐의 주목적은 낙동강 수질 개선이다. 수질개선용 댐으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댐인 것이다. 그런데 지어놓고 보니 지독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영주댐의 댐 본체 준공은 2016년이었다. 준공 이후 그해 시험담수를 했는데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현되었고, 녹조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