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윙 소속 직원 및 센터 이용자들이 관악산을 등반하는 모습 (사진 ? 사회복지법인 윙, https://wing.or.kr/recordpg-3/)
사회복지법인 윙
- 윙은 밥도 센터 사람들이 직접 스스로 만들어 먹었다고 들었습니다.
"등산처럼 몸을 능동 상태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다가, 마침 취사원분이 그만두신다고 해서 저희가 스스로 밥을 해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주방 매니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을 보고, 식단을 짜고, 당번표를 짰습니다. 센터 직원들 및 친구들이 두 명씩 짝이 되어 음식을 하고, 각자 덜어서 먹고, 자기가 먹은 건 자신이 설거지를 하고 그런 식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의외로 직접 밥을 하는 행위가 센터 친구들에게 성취감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내가 스스로 밥을 하고, 누군가를 위해서 밥상을 차리고, 상대방이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해주고, 그때 친구들이 받은 성취감이 결코 작은 게 아니었습니다. 어떤 친구들에게는 일생에서 처음 맛보는 칭찬이고 성취였었던 거예요. '자기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그걸 발견했다'라고 생각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 해줄 수 있다는 것,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 직접 밥을 하는 행위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느꼈습니다."
- 윙에는 '선물 칠판'이라는 특별한 칠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윙 마당에는 선물 칠판이라는 게 있습니다. 선물 칠판은 자기에게 어떤 기쁜 일이나 의미를 담고 싶은 기념일이 있으면 이름과 스토리를 쓰고 자기 자신이 아닌, 우리 공동체에 선물을 하는 이벤트입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 선물을 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의외로 센터에는 어렸을 때부터 쭉 복지시설을 경험한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쉼터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냥 받는 것만 익숙해지고, 이런 습관이 이어져 결국 셰어하우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월세를 내지 않는 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셰어하우스에서 월세를 걷을 때 센터 친구들이 "여기 사회복지법인 아니에요?", "사회복지법인이면서 왜 이렇게 돈을 내나요?" 등 비슷한 얘기를 들었을 때 선물 칠판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센터 친구들이 받기만 하고 주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아닌,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서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자주적인 행동들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물 칠판을 만들고 서로 선물해 주는 문화도 만들며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 대표님의 다각적인 노력들이 인상 깊습니다. 이외에도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셨나요?
"여성들의 자활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신길동 그 가게'라는 카페를 만들어 센터 친구들에게 로스팅도 가르치고,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카페가 나름 잘 되는 듯해서 '상수동 그 가게' 카페도 만들었고요. 카페 말고도 환경단체, 여성단체 대상으로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한때는 피부관리숍도 운영했습니다. 예전에 똑똑한 친구 한 명 있어서 피부관리숍 사장을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피부 관리 교육도 잘 받고 피부관리숍 사장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보였으나, 친구가 '결혼하고 애 낳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고 말하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투자를 많이 했는데 허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사업을 할 때 사람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