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부산 사상구를 방문, 배재정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2024.4.3
연합뉴스
그는 바로 정권심판론으로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R&D 예산 삭감, 고물가, 남북간 위기 고조, 민주주의 파괴 논란 등을 잇달아 열거하며 "정부의 무능력함, 무관심, 무대책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런 황당무계한 정권 여러분 상상이나 했습니까? (중략)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지르고, 행동해야 합니다."
현역인 이헌승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은 이현 민주당 후보의 부산진을에서도 주권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 유세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한 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들쭉날쭉한 여론조사의 문제를 설명하던 이 대표는 "결국 투표하면 이긴다. 단순하다. 부산진을은 투표하면 이길 수 있는 지역"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앞서 민주당은 '투표율 65%'를 총선승리 조건으로 내걸었다.
[부산 서면] "행정 권력만 가지고도 2년도 안 된 시간에..."
이 대표 부산 유세의 정점은 부산 한복판에 있는 젊음의 거리에서였다. 사상과 부산진을을 거쳐 이 대표는 서면을 이날 최종 유세 장소로 정했다. 현장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이 중에 일부는 대파를 손에 쥐고 나오거나 '이번 총선은 한일전' '3년은 길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채 상병 수사 외압과 싸우는 해병대 예비역연대도 눈에 띄었다. 한 회원은 "장관까지 보고된 수사가 대통령실 전화 한 통에 뒤집혔다. 이게 나라냐"라며 "그런데 누가 군대에 가서 목숨을 바치려고 하겠느냐"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여러 민주당 후보들은 지역의 선거전을 잠시 멈추고 이 대표와 함께했다. 이현, 배재정 후보뿐만 아니라 서은숙(부산진갑), 홍순헌(해운대갑), 유동철(수영), 이재성(사하을), 최형욱(서동), 박성현(동래), 박인영(금정) 후보 등은 "국민적 분노를 투표로 모아가자"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