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갑 국민의힘 박정숙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가 지난 2일 방송토론하는 모습.
KBS순천방송국
전남 여수시 갑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자가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여순사건'을 가리켜 "북한의 지령을 받아 일으킨 사건"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숙 후보는 지난 2일 KBS순천방송국에서 진행된 여수갑 후보 법정토론회에서 "여순사건 명칭을 '14연대 반란 사건'으로 바꿔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명칭 변경을 주장하는 이유로는 "우리지역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과 관련한 후보 공통 질문을 받고, 박 후보가 곧바로 내놓은 답변이다.
박 후보는 심지어 "14연대 군인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반란을 일으켰다" "여순사건 특별법을 여순반란사건특별법으로 명칭 개정하겠다"는 망언까지 내놓았다.
토론 상대방인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로부터 '사건 명칭' 관련 문제 제기를 받고 해명하는 과정에서다.
주 의원은 "여순사건 특별법에 명시돼 있듯이 법정 명칭은 여수·순천 10·19 사건"이라며 "박 후보의 발언은 여야 합의를 거쳐 재석 국회의원 231명 중 225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실정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