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국민의힘 이용호, 개혁신당 이경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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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유명 대학, 원룸촌과 하숙집, 재개발지구, 한옥, 다세대 주택, 역세권 주변의 아파트 단지...
공통점을 찾기 쉽지 않은 이 단어들이 조화롭게 모여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대문갑(충현동·천연동·북아현동·신촌동·연희동·홍제제1동·홍제제2동)이다. 22대 국회의원선거를 보름 앞두고 서대문갑 유권자들의 선택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역은 2000년 이후로 한 번도 여야 후보가 바뀐 적 없기 때문. 16대 총선부터 연세대 동문인 이성헌 전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주고받고 하다가 19대, 20대, 21대엔 우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장장 24년간의 타이틀 매치가 마무리된 서대문갑의 '새 얼굴'은 과연 누가 차지할까.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서대문갑이지만, 가장 큰 특징 하나를 꼽으라면 '젊음'이다. 지역구 내 유명 대학 두 곳을 비롯해 여러 대학이 많이 위치한 까닭에 젊은층 인구가 눈에 띄게 많다. 이 때문에 대학가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서울시 주민등록인구' 통계(2월 5일 갱신)에 따르면, 특히 신촌동의 경우 20~29세가 1만3578명이나 되었고, 30~39세 또한 4450명에 달했다. 연희동 또한 20~39세 거주자만 1만 479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촌동 60세 이상 인구는 2704명에 그쳤다. 젊은층의 인구가 눈에 띄게 많은 곳은 연희동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연희동의 경우 고급 주택이 위치해 있어 60세 이상 인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품은서대문 공공데이터플랫폼 '주민등록인구현황(2월 29일 기준)'을 살펴봐도 서대문갑은 18세 이상 인구수가 12만9907명, 65세 이상 인구수가 2만5718명으로 젊은층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에서도 미세하게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된 이번 선거의 서대문갑 후보로는 최종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이 내리 세 번 선택받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서대문갑을 '청년전략특구'로 결정하고 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 87년생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후보가 본선 진출권을 꿰찼다.
국민의힘은 재선 이용호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각각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로 두 번 당선했고 2021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 후보가 전북 외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서울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서대문갑으로 선회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친윤 내부 모임 '민들레'를 주도하는 등 친윤계로 꼽히는 인물이다.
개혁신당 이경선 후보는 현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정당에서 25년간 활동해왔다. 제7·8·9대 서대문구 구의원을 역임하며 제8대 때는 후반기 부의장을 맡기도 했지만, 올해 초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현재 정책위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서대문 전문가'란 슬로건으로 다크호스의 반란을 노린다.
"정권 심판 투표하겠다"
"경험 많은 여당 후보 찍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