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마당 한 가운데 있는 배롱나무가 멋지다. 참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보살님도 그려넣었다.
오창환
지난 3일 입춘 전날 용담동 다끈개 포구를 스케치하고 관덕정으로 가기 위해 해변도로를 걸었다. 비가 많이 왔다. 용두암과 용연을 지나 동네로 들어가니 '서자복' 안내판이 보인다. 재작년 제주에 왔을 때 동자복 그림도 그리고 기사도 썼다. 여기 서자복이 있다니! 서자복을 보러 계단을 올랐다.
제주의 복신미륵(福神彌勒)은 사람의 수명과 행복을 관장하는 미륵 한 쌍으로 제주성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는 것은 서자복 동쪽에 있는 것은 동자복이라고 하며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서자복(西資福)은 용화사 경내에 있으며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입상으로 몸에는 예복을 걸치고 두 손을 가슴에 가볍게 얹었으며, 소맷자락은 선명하지만 옷주름은 없다. 벙거지 모자를 썼는데, 이 모자는 후대에 만든 것이다.
서자복은 아들은 얻는데 효험이 있다고 하며, 제주성을 수호하는 기능도 하였고, 어업의 안전과 풍어, 가족의 행운을 빌면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해마다 재를 올리고 있다. (용화사 경내의 안내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