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고 김철영 감독은 "사격은 연습만 많이 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고 집중력과 타고난 기질이 있어야 하고 특히 선수와 지도자 간 엄청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명남
여수여고 출신 유명 사격선수 중 2014년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딴 곽유현 선수가 있다. 그 뒤를 이어 현재 전교생 총 7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는 여주사격장에 화인베루바900 독일제 총 7대가 놓여 있었다. 이 총의 가격은 600~700만 원으로 개인 허가가 있어야 지급된다. 조준기까지 장착하면 800만 원 상당의 비용이 든다.
여수여고 김철영 감독은 "선수층이 실업팀은 스물다섯까지인데 예은이는 18세 고2로 선수층보다 나이는 어려도 엄청 점수를 잘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격은 연습만 많이 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고 집중력과 타고난 기질이 있어야 하고, 특히 선수와 지도자 간 엄청난 믿음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감독, 코치와 선수의 신뢰를 강조한 것.
김 감독은 이어 "국가대표 선발은 세계대회를 두 번 이상 참가해야 자격이 생긴다"라면서 "김현호 코치와 박예은 선수는 한번은 참가했고, 한 번 더 남았는데 고민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1000만 원 상당의 경비를 개인이 지출해야 하는데 예은이의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란다. 11월 14일 헝가리 국제대회는 이미 선발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12월 일본 동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있는데 국가대표에 선발되려면 국제대회에 꼭 참가해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격에서 국가대표 선발인원은 2~3명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하지만 예은양은 10점대 탑건의 실력을 갖춰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20년 이상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이끈 여수여고 김현호 코치는 "예은이는 순간 집중력이 타고났다"라면서 "다른 얘들보다 쏘기 힘든 탄착군을 형성해 이미 국내에서 뛸 선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좋은 선수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