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Unsplash의Erik Witsoe
1. 무난한 색에는 이름표를!
바꿔치기 당한 세 가지 우산은 모두 남색이었다. 아마 검은색과 남색 계열이 우산 중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데 두 번째 우산을 잃어버렸을 때 정말 우산에 이름표라도 써 놔야 하나 고민했다. 두 번이나 우산을 바꿔치기 당하고 나니 사람들의 우산을 자세히 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정말 우산에 이름표를 써 놓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40대에 우산에 이름표를 붙이는 게 부끄러워서 망설이다 세 번째 우산을 바꿔치기 당했다. 꼭 이름표가 아니어도 되니 눈에 띄는 표시를 반드시 해두자. 범인들은 순간적으로 그런 우산은 피하지 않을까 싶다.
2. 우산꽂이 대신 다른 장소에
우산을 바꿔치기 당한 후 생긴 습관 중 하나는 우산꽂이에 우산을 꽂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도 모르게 남의 우산을 쓱 뽑아서 들고간들 알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으랴.
우산꽂이를 계속 주시하지 않는 이상 바꿔치기를 예방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바꿔치기를 검색하다 알게 되었는데 22년에 남의 우산을 가져가려다 잡힌 사람이 헷갈렸다며 넘어간 사건이 있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814500099 실제로 남의 우산을 잘못 가져갔을 때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돼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를 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걸 적용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우산꽂이에 우산을 넣지 않고 그 주변에 그냥 기대 놓거나 눕혀 놓는다.
3. 우산은 튈수록 안전하다.
세 번째 우산을 바꿔치기 당하고 나니 일부러 바꿔 가는 것이라는 게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우산을 사게 되면 도난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산을 사게 되더라도 엄청 튀는 색을 살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튀는 색은 바꿔치기를 당할 확률이 적을 것이다.
누군가가 도난당한 자기 우산임을 알아본다면 바꿔치기한 사람은 그 우산을 편하게 들고다니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오는 날 우산을 도난 당할 걱정을 하고 싶지 않다면 남색, 검은색 등의 우산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우산은 튈수록 도난에서 안전할 것이니 색으로 승부(안정감)를 보고 싶다면 핑크, 노랑, 빨강, 무지개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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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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