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점퍼
Unsplash의Matthew Cabret
패션업계의 단어 창조 기술은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고프코어 룩, 올드머니 룩. 언제부턴가 유행은 '특정 이름'을 달고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름만 새롭다 뿐이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예전에 있던 룩을 약간 비틀어 새로운 유행으로 만든 것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산업은 먹고 살아야 돌아가는 법이.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당한다'고 했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차세대 TOP 디자이너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무려 2009년작)의 이소라의 말처럼 진부해 보이지 않기 위해 계속 새로운 네이밍으로 거듭나려는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바꿔 내보이는 패션은 '상술'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바,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셀럽들의 패션에 '올드머니 룩'이니 '고프코어 룩'이니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것이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예전에 유행했던 '놈코어 룩'이나 '미니멀 룩'을 갖다 붙여도 말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방송인의 말처럼 '나도 유행을 인지하고 있다' 정도의 룩을 선보이고 싶다면 갖고 있는 옷으로 고프코어 룩과 올드머니 룩을 만들 수 있다. 그들의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유행을 즐기고 싶은 자들을 위해 실용적으로 유행에 동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고프코어 룩 따라잡는 3가지 아이템]
1) 바람막이 점퍼
환절기나 간절기 필수 아이템이 바로 바람막이 점퍼다. 조금 두꺼운 점퍼도 가능하다. 그냥 일상복에 바람막이 점퍼 하나만 걸쳐도 고프코어 룩이라고 할 수 있다. 고프코어는 좋은 오래된 건포도와 땅콩(Good Ol' Raisins and Peanuts)과 CORE의 합성어로 등산이나 캠핑 활동에서 자주 먹는 간식에서 차용되었다. 그러므로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이라면 모두 고프코어 룩으로의 치환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