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청 공공연대노동조합 지회장 박보경 파주시청에 위치한 공공연대노동조합 파주지회 사무실
공공연대
파주시청 공공연대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박보경 지회장을 만났다. 공공연대는 전국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입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표노조이다.
공무직 노동자의 임금개선, 처우개선, 직접고용 등의 법안발의 운동도 진행하며 전국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정규직 전환과 임금인상 등을 위한 노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14년 차 파주시청 공공연대 노조위원장으로 현재 민주노총 파주시협의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박보경 지회장을 만나 파주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2010년 파주시청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어요. 공무직 노동자들이 뜻을 모았는데 노동조합을 창립하면서 지금의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공공연대 파주시청지회를 설립했습니다. 벌써 14년 차가 되었네요. 현재 민주노총 파주시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어요."
- 파주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어요?
"저는 파주에서 나고 자랐어요. 파주읍 연풍리 283번지요. 지금은 큰 도로가 났지만 마을은 그대로 보존돼 있어요. 미군 부대 옆에 살았어요. 미군들을 보며 자랐죠. 돌아보면 우리 동네는 역사적 아픔이 많은 곳이었음을 알 수 있었죠.
어려서는 동네 어른들이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다니고 길마저 통제했어요. 미군들이 드나드는 장소엔 얼씬도 못 하게 했어요. 저는 딸만 다섯인 집에서 맏이로 태어났죠. 한 명 빼고 우리 자매 모두 파주에 살고 있어요. 남편, 배우자들도 다들 파주에서 만났죠."
- 파주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들은 무엇인가요?
"서울에서 무역회사, 컴퓨터 관련 기업에 종사하다가 퇴사하고 지인의 소개로 파주시청에 입사했어요.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은 근무한 지 4~5년이 지난 후입니다. 조합을 처음 만들고 제 손으로 현수막도 걸어보고 도로에서 피켓을 들며 낯설어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한 번, 두 번 우리의 문제,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고 나서다 보니 어느덧 14년 차가 되었네요.
저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이후 월급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노조 활동 내내 임금문제 해결은 항상 우선 과제이죠. 식비 문제로 청사 구내식당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하던 일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당시 공무원은 12만 원의 식비를 지원받고, 공무직은 9만 원만 지원받았어요.
'우리가 쌀을 사면 100원이고 공무원이 쌀을 사면 200원이냐'며 조합원들이 성토하기 시작했어요. '식당에 가면 순댓국 한 그릇 똑같은 값에 먹지, 공무원은 더 비싸게 밥 먹나?' 밥이라도 차별 없이 먹자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빗발친 거죠. 노동환경에서의 차별을 없애고 싶었어요."
"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치부되는 노조와의 소통, 바뀌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