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대구시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정당"이라며 "대구시민들도 많이 변해 이제는 선거에서 제대로 해 볼만 하다"고 자신했다.
조정훈
- 취임 1주년 소감을 말해 달라.
"민주당 대구시당이 시민 눈높이에 맞추는 캠페인이나 정책을 제대로 이행을 못했다. 그래서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동안 여러 관변단체, 경제단체, 종교단체, 언론까지 찾아가 인사하니까 좋아하고 반겨주더라. 자기네들한테 찾아와서 인사하는 게 처음이라고 한다.
대구시당 당사도 옮기니 당원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원로 중진들은 '30년 만에 이렇게 좋은 당사를 처음 본다'고 기뻐하신다. 어떤 분들은 시당에서 약속을 잡아도 되겠다고 한다. 민주당원이라는 프라이드가 생긴 것 같다."
- 대구지역 12개 선거구의 지역위원장이 많이 비어 있었는데 이번에 모두 인선이 됐다.
"그동안 12개 지역위원회가 온전하게 위원장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꼭 한두 곳은 '직무대행'라는 꼬리표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온전히 12곳이 인준된 만큼 내년 총선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총선에서는 정책이 좋아서 시민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게 아니다. 시민들 마음 속에 '국민의힘은 내 자식, 민주당은 아직까지도 남의 자식처럼 여기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이런 마음을 어떻게 녹일 것인가, 민주당 하면 머리 뿔난 놈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호소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행운까지 겹치면 내년에 좀 성과를 한 번 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12개 지역위원장이 모두 인준이 됐지만 시민들이 봤을 때 눈에 차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인재풀이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이 굉장히 많다.
"저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대구의 정치 성향은 우리 민주당에 녹록지 않다. 수도권에서 소위 말하는 스타급이 오더라도 낙선해 돌아간다. 그래서 우리 민주당 보고 '떴다방'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럴 바에야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듯이 대구에서 살아오고 살아갈 사람들을, 지역 정치인을 키워주십사'라는 이야기하고 싶다.
반대로 국민의힘 곰곰이 생각해보라. 어떤 분은 4년 전에 그냥 꽂아서 내려와 국회의원이 되고 지금은 시당위원장이 됐다. 솔직히 시민들이 계급장 떼고 붙어도 이길 사람 자꾸 내놓으라고 하는데 조금 출세했다고 서울로 가서 고향에 안 내려오는 아들 기다리지 말고 지역에서 효도 열심히 하고 일 잘하는 그런 사람을 좀 키워주시라고 요청을 드리고 싶다."
- 내년 총선 앞두고 선거법 개정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나? 대구시당 입장에서 본다면?
"대구시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존 병립형이 47석이라면 20석은 중앙당 몫으로 하더라도 나머지는 권역별로 쪼개달라고 했다. 정 안되면 지방만이라도 27석을 분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허대만 1주기 토론회를 하고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과도 두 번이나 통화했다. 광주에서 답이 없긴 한데 영남지역 위원장들끼리라도 국회에서 토론회 하자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영남권 5개 시도당위원장 중 유일한 국회의원인 김두관 경남도당위원장에게 깃대를 좀 흔들어 달라고 했다."
"비례 요구하는 것보다 제도개혁 하는 게 더 빠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