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굿하우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임대인-더굿하우스-임차인간의 계약관계도
더굿하우스 홈페이지 갈무리
"가해자는 더굿하우스인데 피해자인 임차인-임대인 싸우는 구조... 정말 큰일"
<오마이뉴스>가 방문한 더굿하우스 사무실은 텅비어있었다 (
관련 기사 : "수천억 '먹튀' 의혹, 불꺼진 사무실..."여기저기서 피해자 찾아온다" https://omn.kr/25ai0). 세대당 10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5000만 원에 달하는 보증금은 모두 더굿하우스가 갖고 있었다. 여기다 지난 6월 말부터 임대인에게 지급되지 않은 월세도 문제다. 이씨는 "임대인이나 임차인 모두 피해자"라고 했다.
"임차인 보증금을 들고 굿하우스가 잠적해버렸죠. 임대인들도 몇 달 째 월세를 받지 못했어요. 임대인들도 대출 받아서 오피스텔 산 분들이 많대요. 더굿하우스가 '월세 10년 동안 받도록 공실 보장해준다. 번거롭게 세입자 만날 필요 없다. 법인이 다 관리해준다' 이렇게 홍보했거든요. 대출이자는 월 임대료로 충당할 생각에 적은 돈을 투자해 계약했던 분들이 있는 거죠. 임차인들도 대다수가 저희 딸처럼 사회 초년생일 텐데, 20대부터 모은 피땀 같은 돈이 보증금일 거잖아요. 정말 큰일이예요."
그러면서 이씨는 "더굿하우스가 임차인과 임대인에 피해를 입힌 건데, 결국 피해자끼리 싸우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임대인은 '내 통장에 보증금이 들어온 게 없고, 권리를 더굿하우스에 위임했으니 거기서 받아라' 할 거고, 임차인은 '이 집의 주인은 임대인인데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 할 거예요. 법적인 책임이 애매하니, 피해자끼리 싸우는 구조가 돼버리는 거죠. 결국은 선량한 시민들만 싸우게 됐어요."
그러면서 이씨는 "더굿하우스가 임대인-임차인 사이에서 장난질을 치도록 만든 것인데, 장난질 치도록 만든 제도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임대인도 보증보험을 믿었을 거고, 임차인도 보증보험을 믿었어요. 그런데 지난 6월 말에 이미 보증보험이 해지됐더라고요. 임차인-임대인도 모르게 보증보험이 해지될 수 있다는 것, 그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 쪽에) 아무런 고지가 없었어요. 보증보험 해지 시 적어도 임차인의 동의를 받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었으면 6월 말에 해지되자마자 다들 사건을 인지했을 거고 7월 초부터는 이런 짓을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8월 말이 돼 가는데 아직도 월세를 입금한 사람이 있대요."
현재 더굿하우스와 계약을 맺은 임차인-임대인들은 '굿하우스 피해자 모임' 오픈채팅방(21일 현재 참가자 430명)을 개설한 상태다. 해당 채팅방에는 "늦게 알아서 8월 월세를 입금했다"는 글이 지난 19일에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