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관아골 골목에 자리한 카페 '세상상회'
세상상회
여름휴가를 맞아 '뜨는 골목길'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골목길로 휴가를 간다니, 무슨 일일까.
마스크를 벗고 처음 맞는 여름휴가,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날 곳들을 찾느라 분주하다. 온라인이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란 섣부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사람들은 이제 온라인이 결코 줄 수 없는 감성과 경험을 찾아 다시 바깥세상으로의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그런데 달라진 게 있다. 팬데믹을 거치는 사이 우리는 '동네'와 '골목'의 가치에 새롭게 눈을 떴다. '동네 소비'가 늘면서 내가 사는 곳 주변에 믿고 갈 수 있는, '얼굴 아는' 가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피해 숨겨진 지역과 공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늘었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더 깊은 곳, 작은 동네와 골목으로 스며드는 흐름이 생겼다. 이른바 '하이퍼 로컬' 경향이다.
따지고 보면 꼭 팬데믹 때문만은 아니다. 탈산업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획일화된 경쟁과 성장, 효율성만을 앞세우던 사회 분위기가 다양한 개성과 삶의 질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돌아섰고, 이러한 변화도 '로컬'로 향하는 흐름에 한몫했다. 로컬이야말로 다양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시장의 미래는 로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