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역 전시관 안에 있는 전시물들을 저널북에 그렸다. 유니폼과 소소한 도구들이 시대를 넘어 전시되고 있다. 일산역 전경은 미니어쳐를 보고 그렸다.
오창환
어반 스케쳐스 고양은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 정기 모임을 한다. 이번 달 정기 모임은 7월 1일이고 장소는 일산역 일대였다. 현재 일산역 근처에 옛 일산역을 보존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일산역 전시관이 있다. 교통이 좋아서 이번 정기 모임에는 많은 스케쳐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됐다.
우리 집에서는 대곡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일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그런데 마침 7월 1일이 대곡-소사선이 7년의 공사 끝에 개통하는 날이다. 늘 대곡역을 이용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봤다. 나중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대곡역 개통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한다. 그동안 고양, 파주에서 부천이나 인천으로 가는 대중교통으로 굉장히 불편해서 웬만하면 승용차를 이용했는데, 이제 전철이 생겨서 편리하게 이용할 것 같다. 앞으로는 인천이나 부천 어반스케쳐스 행사에 좀 더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다.
일산역에서 내려서 약간만 걸어가면 옛 일산역, 즉 일산역 전시관이 보인다. 개관 시간 전에 갔는데도 전시관 담당자분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이어서 도착하는 어반스케쳐들에게 시간 맞춰서 일산역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다.
경의선은 서울역과 북한 신의주시를 잇는 철도 노선으로 서울의 옛 이름 경성과 신의주에서 한자씩 따와서 경의선이 되었다. 물론 남북 분단으로 인해 실제 운행은 문산역을 거쳐 도라산 역까지만 운행된다. 대한제국은 1900년대 초까지 경의선을 직접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러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전쟁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경의선을 군용 철도로 건설했고, 1906년 용산~신의주 간 전 구간에 걸쳐 열차가 운행됐다. 이 과정에서 토지 강제수용과 가옥 파괴, 약탈, 강제노역 등이 빈번하여 민중의 저항을 불러오기도 했다.
원래의 노선은 서울역 - 능곡 - 일산 - 문산 - 장단군 - 개성시 - 사리원시 - 평양시 - 안주군 - 신의주역이었다. 경의선은 철도로 유지되면서 역을 차례로 증설했고, 고양과 파주의 인구와 교통량이 늘어나자. 복선전철화 공사를 거쳐 2009년 7월 1일에 경의선 서울역~문산역 구간을 수도권 전철로 개통하였다.
일산의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