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동전과 분홍색 꽃잎잠시 만들어지는 무늬. 하루 이틀 지나면 시들어 사라지는 예술작품
김혜영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니 그 연두색 동전이 느릅나무 열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 꽃도 피웠을 텐데 나무가 크고 높고 꽃잎도 없다보니 보지 못했나 보다. 대신 열매를 발견한 것인데 <나무 해설 도감>을 보니 "동글납작한 타원형 열매는 가장자리에 날개가 있고 모양이 동전과 비슷해서 '유협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참고로 유협전은 옛날에 사용했던 얇은 동전이다. 옛날 사람과 내가 같은 열매를 보며 떠올린 것이 비슷하다니 재미있다.
또 다른 연두색 동전도 만났다. 우리 아파트에는 튤립공원이라는 크고 넓은 공원이 있다. 봄 햇살에 색깔별로 모양별로 모인 튤립들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을 때였다. 튤립 너머 푸른 잔디밭에 키 작은 풀들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