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민주당 총장(總章). 신한민주당의 당원 자격 및 규율 등을 정리한 문서이다.
독립기념관
무장투쟁과 임시정부의 확대 개조 천명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5개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 우리나라 안에 있는 대중 가운데 전체적 폭동과 유격전을 즉시 조직하고 착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야 연합군과 협력하도록 할 것.
둘째,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무장력을 확대하고 공고하게 하야, 원수의 군사진영 내에 잇는 수백 만 동포들로 하여금 폭력으로 원수를 전복시키고, 강하고 큰 전투부대를 조직하게 하도록 활동할 것.
셋째, 어느 때나 또는 어느 곳에서든지 조선 사람은 누구나 물론하고 원수의 설비품들을 반드시 파괴하여야 하며, 원수의 정보를 얻어야 하며, 노동동맹파업을 단행하야 원수를 대항하야 비협력적 활동을 수행하지 않으면 아니된다는 것을 각 조선 사람에게 인식을 주도록 할 것.
넷째, 참상에 빠진 우리의 불쌍한 동포들을 위하야 구원운동을 즉시로 조직하며 동원시킬 것.
다섯째, 할 수 있는대로 빠른 기간 안에 또는 어떠한 적당한 장소에서 조선 국내 국외에 있는 모든 민주주의 영도자들을 초빙하야 독립운동자대표대회를 소집하고 모든 긴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동시에 적당한 시기에 우리의 주권을 다시 잡을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것."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무장투쟁' 계획과 '독립운동자대표대회' 소집이다.
먼저 무장투쟁 계획은 국내의 대중을 동원한 폭동과 유격전을 통해 폭력으로 원수를 전복시키겠다는 것으로 신민당이 적극적인 무장투쟁노선의 실천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의열투쟁·독립전쟁 노선을 견지해온 문일민의 성향과도 부합되는 것이었다.
둘째, 독립운동자대표대회 소집은 각지의 독립운동 세력을 망라한 지도자 회의를 개최한 뒤 다른 독립운동 세력을 받아들임으로써 임시정부를 확대 개조하자는 것이었다.
신민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1945년 2월 미국·영국·소련의 정상이 모여 전후(戰後) 피압박국가에 대한 정부 수립 구상을 논의한 '얄타회담'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은 <성명서>를 통해 "폴란드와 유고슬라비아에 관하야 역사적으로 중요한 대 크래미아 회의(얄타회담-인용자 주)가 결정한 것은 장차 해방될 모든 아시아 나라들에게도 일어날 것의 한 쓰라린 실례"라며 "오늘날 런던에 있는 폴란드 망명정부에 일어난 일이 중경에 있는 조선 임시정부에게 명일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이 폴란드 망명 정부의 운명을 따르지 않기 위하야, 만일 우리들이 어떠한 구체적 성취를 하며, 어떠한 진정한 민주적 토대를 세우게 하려고 할 것 같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들을 검토하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다"라고 하여 얄타회담을 통해 드러난 연합국의 전후 구상에 발맞춰 한국 독립운동 진영 역시 전후 대책을 재정비해야 함을 역설한 바 있다.
<성명서>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얄타회담 당시 연합국은 런던에 있던 폴란드 망명정부를 고유의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루블린에 소재한 폴란드 인민해방위원회와 협의하여 자유 선거를 통해 신(新)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는 전후 구상에 합의를 봤다.
이와 같은 결정은 한국 독립운동 진영에 충칭 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적 승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을 안겨줬다. 결국 현 상태의 임시정부로는 신(新) 정부 수립에 대비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판단한 신민당 세력은 모든 독립운동 세력을 망라하는 독립운동자대표대회를 추진하기로 당론을 세웠던 것이다.
- 19부에서 계속 -
[주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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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독립운동>2, 연세대학교 출판부,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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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연, <중경 임시정부 시기 신한민주당의 성립과 활동>, 《역사연구》 35, 역사학연구소, 2018
박순섭, <광복 직전 新韓民主黨의 臨時議政院 활동과 정국구상>, 《역사연구》 30, 역사학연구소, 2016
배경식, <'反韓獨黨勢力'의 重慶臨時政府改造運動과 解放後 過渡政權 樹立構想>, 성균관대 대학원 사학과 석사학위논문,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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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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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당 중심 임시정부 비판하며 신한민주당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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