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촌천변 석축여기서 족제비를 보았다. 너무 빨라 족제비는 못 찍음.
김혜영
핸드폰 검색으로 얼른 찾아보니 색이나 모양이 틀림없다. 가져간 쌍안경으로 모습을 잠깐 확인했으나 너무 빨리 움직여서 자세히 관찰할 수는 없었다. 거리를 좁히지 않고 바라보았지만 어느새 눈치를 챈 족제비는 어느새 작은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가끔 집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 등을 해치기도 하지만 집 주변의 쥐를 잡아먹어서 '복 족제비'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제비처럼 빠른데 다리가 달려 있어 족제비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추정할 정도로 재빠르다.
그래서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들쥐, 집쥐, 메추라기, 새알, 새우, 올챙이, 개구리, 가재, 게, 물고기 등 먹이를 가리지 않는 사나운 동물이다. 철새들이 쉬어가는 섬에서 야행성인 족제비가 낮밤 가리지 않고 새들을 사냥하여 탐조인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철새들의 이동 시기와 족제비의 새끼를 기르는 시기가 맞물려 있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족제비는 2∼3월에 교미하여 약 37일 정도의 임신 기간을 거치고 3∼5월에 한배에 1∼7마리, 보통 4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족제비털로 만든 붓이 최고급이라는 이야기, 여우 대신 족제비 털을 물들여 목도리로 썼다는 이야기 등을 들어본 적 있다.
내가 이번에 만난 족제비는 1월이라 황금빛 혼인색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유난히 빛나고 밝은 황금주황빛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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