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2045포럼' 세 번째 릴레이세미나 현장발제 중인 임경수 작가의 모습
조은주
그의 대안은 '사회적경제'였다. 임 작가는 여러가지 대안적 상상과 시도들을 가져와 소개했다. 완주군의 '숟가락공동육아 협동조합'이나 '모여라땡땡땡 공유부엌' 등이 그 예시였다.
그는 일본의 사례도 함께 소개하며, 일본 동북부의 히가시오미 시가 지역회계를 도입하여 지역경제의 순환 정도를 측정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단순히 지역이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 지역경제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소비가 순환하는 지점을 주목한 것이다.
임경수 작가는 사회적경제의 키워드를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우리는 가성비를 고려한 소비를 한다. 사회적경제는 이와 다르다. 소비가 먼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먼저 만들어진다. 관계에서 소비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촘촘하게 만들 수 있는가가 사회적경제의 핵심이라 생각한다"라며 사회적경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관계를 강조했다.
로컬로서의 지역은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역사적 경험을 통해 만들어가는 다양한 관계성의 총체다. 근대성의 이분법적 구조 안에서 배제되거나 무시되었던 다양한 가치들이 로컬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강연을 끝내며 임 작가는 준비한 글귀를 전했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유산은 살아갈 좋은 마을이다." 지방소멸 뿐 아니라 미래세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역문화는 함께 지켜야 할 유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