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실 주사
은평시민신문 김연웅
"병원 갈 때 느끼는 주변의 눈초리 때문에, 사람들이 접종을 막막하게 여길까 싶어요. 하지만 그냥 병원 가서 '가다실 맞으러 왔어요' 하고 용기내서 가시면 어려울 것이 없어요."
대전에 거주하는 A씨(1990년생 남성)는 주사 맞을 결심을 하는 것이 어려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결심을 하고 맞은 주사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인 가다실, 일명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하지만 어떻게 어렵지 않겠나. 사람들의 시선, 잘 모르는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비용의 부담... 이런 어려움을 모두 넘어서고 결심을 하더라도,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맞아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이 앞서기 마련이다.
그래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청년 기자가 직접 가다실(9가)을 맞으며 취재해보았다.
HPV 접종은 어렵지 않다
접종에 앞서 진료카드를 먼저 작성했다. 가다실을 맞으러 왔다고 말하니 HPV 백신 접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해당 병원에서 접종가능한 HPV 백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남성 분들이 가다실 접종으로 오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라고 질문을 드리니, 드물다는 답변이 예방접종 예진표와 함께 돌아왔다.
가다실은 HPV 감염과 그로 인한 자궁경부암 등의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다. 하승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HPV는 남성 신체에도 생식기 사마귀를 비롯해 음경에 생기는 음경암이나 얼굴과 목 주변에 생기는 두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두종을 유발할 수 있다.
HPV 백신 접종은 스스로를 이러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파트너를 해당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권장된다. 스스로도 보호하고 동시에 파트너까지 보호하는, 다소 숭고해보이는 접종에 비해 과정은 생각한 것보다 많이 간단했다. 예약도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가다실 접종이 가능한지의 여부만 미리 전화로 확인한 후 방문하였더니, 문진만 하고 이상이 없으면 바로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산부인과나 여성의학과, 비뇨기과에서만 접종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깝고 편한 병원에 접종 여부만 확인해보고 방문하면 편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 문진표를 작성한 뒤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고 나면 의사에게 예방접종 상담을 받게 된다. 독감 백신 등 여느 예방접종 과정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상담을 마치니 바로 주사실로 이동을 안내 받았다. 어린시절부터 학습돼 그런지 막상 주사를 맞는다고 하니 묘하게 긴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