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전 두바이 포럼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떠난다.
윤 대통령은 이날 UAE를 떠나기 앞서 두바이 미래박물관(Museum of Future)에서 개최된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이제 과학기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후 위기, 팬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아인슈타인의 "낡은 지도로는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고는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이미 그 기술은 과거의 것이 되어 있다. 이제 우리에게도 새로운 지도가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어떠한 어떻게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 결정권이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기술선택권과 기술통제권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생존권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주어진 권한을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미래를 먼저 설계하고, 기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는 안되는 가치가 인간의 존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 예로 다양한 형태의 AI(인공지능) 로봇과의 공존하는 삶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AI는 인간과 달리 연결성과 즉시성의 DNA를 가지고 사람은 물론, 그 무엇과도 연결될 수 있다"면서 "배우는 즉시, 그 능력을 업그레이드한다. AI에 익숙해지다 보면, 우리의 결정권을 AI에 통째로 양도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진화하되,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면서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미래 철학을 설파했다.
이 행사에는 리처드 데이비드 헤임즈 아시아미래기획원 회장, 린다 밀스 뉴욕대 수석부총장, 레이 오 존슨 UAE 기술혁신연구소장 등 석학들과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기술 특임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가 패널로, 양국 각료,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곧이어 윤 대통령은 UAE 마지막 일정으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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