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 애벌레스펀지 속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활동한다.
이상헌
곤충 세상의 먹깨비라서 대량 발생하면 산림 해충이 된다. 가리는 나무가 없어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500여 종의 나무를 가해한다. 암컷은 베이지색 바탕에 검은점이 산재하지만 수컷은 흙갈색 바탕에 줄무늬가 있어 성적이형을 보인다. 7월이면 명주실을 내어 번데기가 되는데 풀줄기에 매달린 개똥처럼 보인다. 건드리면 신경질적으로 몸부림을 친다.
라틴어 학명(Lymantria dispar)에서 속명은 '파괴자'를 뜻하고 종명은 '같지 않다'는 뜻이다. 즉, 암수의 모양이 다르고 수 많은 나무에 피해를 주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산지는 유라시아인데 미국으로 건너간 매미나방은 엄청난 산림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현재는 동부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으나 곧 북미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없으나 가끔가다 대량발생하면 방제를 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집시나방이라고도 불렀으나 현재는 인종차별적인 용어라서 매미나방으로 개명했다. 성충은 입이 퇴화하여 먹을 수 없다. 수명이래봤자 일주일 남짓이고 이 기간에 짝짓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