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열린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를 지켜본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유성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박희영 구청장, 비서실장, 수행비서,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이 휴대폰을 교체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 휴대폰을 교체한 공무원들의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왜 안 주냐"라고 지적했다.
또한 용산구 내부에서 작성돼 '증거 인멸'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수사 동향 보고서'의 경우, 감사담당관은 비서실에게 전달을 했지만 정작 비서실에서는 받았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행정실장이 받은 것으로 지목됐으나, 정작 행정실장은 코로나 확진으로 현장조사에 나오지 못했다.
용산구청의 참사 최초 인지 시각도 논란이 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박희영 구청장이 밤 10시 51분에야 참사 상황을 알게 된 것을 꼬집으며, "소방(청)에서 나온 자료에 보면 (10월 29일) 22시 29분에 용산구청 당직실에 '10명 압사'를 통보했다. 당직실에선 22시 29분에 구청장이나 윗선으로 보고가 안 했다는 거냐"라며 유 부구청장에게 물었다.
이에 유 부구청장은 "22시 29분에 (연락이) 온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당직실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보고를 안했던 것으로 본다. 현장을 나가서 확인하겠다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나아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당시 소방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군지, 어떤 후속조치를 했는지 묻자, 유 부구청장은 "당직 상황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린다. 말씀드리면 저도 주요 피의자이기 때문에 수사 관련해서는..."이라면서 답변을 피했다.
이에 윤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최초 연락을 받은 당직 근무자를 현장조사 자리로 불러올 것을 요청했으나, 1시간여가 지난 뒤 유 부구청장은 "오늘 근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 부구청장은 참사 사실을 10월 29일 밤 11시 12분께 서울시 자치행정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아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용산구 CCTV 통합관제센터가 그동안 외부 용역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특히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의원님들이 통합관제센터 다녀오시고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라며 "용산구청에 행정이 있나. 붕괴됐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 이태원 참사 현장조사 마친 우상호 “예측의 실패가 아니라 예방의 실패”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