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3일 동안 배출한 1회용품들이다.
한림미디어랩 The H
36톤. 국내 연간 1회용품 사용량의 무게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1회용품 소비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사용 총량은 1회용품이 아닌 것까지 포함할 경우 2019년 733톤에서 2020년 848톤으로 15.8%가 증가했다.
이처럼 날로 심각해지는 1회용품 소비 증가 추세에 정부도 '환경 보호 및 탄소 중립'을 기치로 1회용품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중소형 매장에서도 비닐봉투·종이컵·플라스틱 빨대 등의 취급을 규제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2019년 대형매장의 비닐봉투 사용 금지 이후 첫 확대 조치인 것이다. 당초 오는 24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방침을 바꿔 1년간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 제도가 실시되기에 앞서 1회용품 없는 삶이 어떠할지, 어떤 세밀한 조정이 필요할지 탐색하는 차원에서 기자가 먼저 '1회용품 일주일 안 쓰기 챌린지'에 참여해 봤다.
챌린지에 들어가기 앞서 3일 동안 배출한 1회용품을 모아봤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먹는 물, 음료수조차 1회용품 소비와 직결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나무젓가락·물티슈 등 자잘한 1회용품들도 다수 배출됐다. 모아놓고 보니 10L 비닐봉투가 꽉 찼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좋아하던 음료수도 끊어보리라 다짐하며 도전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발목을 잡은 것은 1회용 물티슈였다. 챌린지 시작과 동시에 한 번에 2장씩 뽑아 쓰던 물티슈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지난 2019년 한국생활과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된 1회용품 사용 규제 정책이 환경보호에 대한 대학생의 의식 수준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일회용 티슈, 테이크아웃 컵(종이컵), 나무젓가락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 이유로는 '처리가 편리하다'(53.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물티슈 대신 행주, 종이컵 대신 텀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