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자퇴'를 검색하면 이와 관련해 다양한 콘텐츠가 보인다.
유튜브
청소년들의 자퇴 증가는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데, 가장 먼저 미디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TV·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퇴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 가깝게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자퇴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 자퇴를 검색하면 자퇴 브이로그, 자퇴 Q&A 등 관련된 다양한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 순위에서 크리에이터가 빠지지 않는 현상에서 볼 수 있듯, 학교 교육과는 별개로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이 미디어에 비치면서 긍정적 자퇴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SNS를 통해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새로운 소통 창구도 등장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자퇴를 생각 중인 학생들이 모여 정보와 고민을 교환하고 있다. 이 채팅방에서는 구체적인 자퇴 방법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등이 공유되고 있다.
강동구 청소년 교육복지관 관계자 B(26)씨는 "학교 밖 청소년은 다양한 이유로 늘어났지만 최근에는 미디어에 비치는 자퇴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했고, 요즘 학생들이 미디어를 활용한 정보 습득에 능숙하고 빠르기 때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퇴학생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실질적인 진로탐색 수업의 부재를 들 수 있다.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학교 프로그램에 전무한 것은 아니다. 진로탐색을 위해 흥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후 비슷한 성향을 가진 학생들끼리 조를 이뤄 관련 도서를 읽거나 희망 진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대학교 전공생, 직업인 등을 초청,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꿈을 찾는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는 미지수다. 이들 프로그램이 책상에 앉아서 듣는 수업을 넘어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 교육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모색 차원에서 기자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고등학교 재학 중인 김아무개(17)양과 강아무개(17)양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수업이 있냐는 질문에 김 양은 "법 공부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고 사회생활 잘하는 법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 양은 또 "다양한 언어 수업도 듣고 싶다"며 "지금은 일본어, 중국어 두 과목 밖에 없는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강 양은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학교 가면 매일 같은 공부를 하고 시험 보기 위해, 대학 가기 위해 모두가 똑같이 공부한다"며 학교 생활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토로했다.
자퇴생이 증가하는 학교 교육 현장의 변화를 계기로 대학 입시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학교 교육 체계가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게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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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온라인 유료강좌와 뭐가 달라" 39% 증가한 자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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