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 ▲아파트 화단에 핀 국화박도 아침 아파트 화단을 지나는데 노란 국화꽃이 방긋 웃고 있었다. 찬 서리가 내린 지는 이미 오래다. 모든 식물들이 자지러져가는 입동(立冬)을 앞둔 늦가을이다. 그런데도 고고히 마침내 활짝 만개한 노란 국화를 바라보자 문득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엣 선인들은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하여 으뜸 꽃으로 여겼다. 이는 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외로이 지조와 절개를 지킨다는 말로, 지조와 절개는 선비들의 으뜸 덕목이기 때문이다. 문득 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조선시대 문신 이정보의 시조가 떠오른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보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큰사진보기 ▲지난날 안흥 내 집 화단의 국화박도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하더니 어느 새 내 인생도 낙목한천의 계절을 맞았다. 이 쓸쓸한 계절, 고고한 자태로 그윽한 향을 은은히 풍기는 국화를 보면서 간밤 늦도록 스스로 반성하는 '자성(自省)의 시간'을 가졌다. "사람은 늙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그동안 나는 입은 열고 지갑은 닫고 산 듯하다. 화단의 국화는 나에게 가능한 입은 닫고 내면의 꽃을 피우라고 가르치는 듯하다.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입은 닫고 '내면의 꽃'을 피우는 내공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큰사진보기 ▲지난날 내 집 화단의 국화박도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국화 추천10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박도 (parkdo45) 내방 구독하기 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이 기자의 최신기사 여생의 안일보다 독립지사 후손의 명예를 선택한 이종찬 구독하기 연재 박도의 치악산 일기 다음글47화'작은 것이 아름답다' 현재글46화입은 닫고 내면의 꽃을 피우라 이전글45화"늙도록 일하시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네" 추천 연재 최병성 리포트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어쩌면 우리의 장례이야기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의 삶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난 늙을 줄 몰랐다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SNS 인기콘텐츠 용기 낸 하니의 '눈물', SNL은 꼭 그래야 했나 "무인기 사태 후 파주 읍내에 중무장 군인들 깔렸다"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 동행명령장 막은 경찰, "체포하라" 112에 신고한 민주당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강에 뛰어든 소녀와 그녀를 찾아다닌 남자의 최후 AD AD AD 인기기사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입은 닫고 내면의 꽃을 피우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48화인생길에서 좌고우면하는 이에게 권하는 책 47화'작은 것이 아름답다' 46화입은 닫고 내면의 꽃을 피우라 45화"늙도록 일하시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네" 44화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