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순천별량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쓴 포스트잇
순천별량중학교
90여 분의 길지 않은 여순10.19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가족을 잃고 남은 분들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유족들에 대한 관심과, 국가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한 사과와 배상이 있어야 해요."
"11,000 여명의 피해자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모두 인정해 주어야 해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후대에게 전해줘야 해요."
"4.3 사건과 여순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담기지 않은 객관적인 교육이 필요해요."
여순10.19 평화인권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74년 전의 진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국가폭력에 의해 11,000여 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한 여순10.19 사건을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배우기 위해 순천시, 순천교육지원청, 순천풀뿌리교육자치지원센터는 학교와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여순10.19 마을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우리마을교육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4월부터 순천지역 초ㆍ중등 교사와 여순10.19 관련 단체, 지역사회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교육과정 개발TF를 구성하고 몇 차례 워크숍을 통해 여순10.19 마을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순10.19 마을교육과정TF는 여순의 진실을 학생들의 가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여순10.19 유족과 만남을 교육과정 속에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74년의 세월이 흐른지라 유족들이 살아왔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 많지는 않기에 더 늦기 전에 학생들과 유족과의 만남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