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휠체어에 탄 오희옥 지사를 모시고 병원 뜰로 나오니 어디선가 비둘기 한 무리가 날아든다. 녀석들도 오희옥 지사를 반기는 것일까? 실외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는 방역 당국의 발표(26일)가 난 뒤 어제(28일) 찾아뵌 오희옥 지사의 표정은 밝았다. 완연한 가을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아 병원 뜰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환자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연세가 있으시니까 병세가 더 '호전되기보다는 현상 유지만이라도' 하는 마음으로 병문안을 갈 때마다 가슴이 콩닥거린다. 지난번에 영면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와 동갑(1926년생, 96살)인 오희옥 지사! 뉴스를 보니 여왕은 별세 전날까지 새로운 총리 지명자와 악수를 하는 등 업무를 봤다고 한다. 오희옥 지사도 사실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4년(2018) 전인 92살까지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각종 광복과 관련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었다. 큰사진보기 ▲ 비둘기와 오희옥 지사와 기자모처럼 병원 뜰에서 비둘기들의 재롱(?)에 흐뭇해 하시는 오희옥 지사와 기자이윤옥 나이와 질병에는 그 어떤 장사도 견디기 어려운 법이라지만, 그래도 오희옥 지사는 그동안 강인한 정신력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특히 3.1절이나 8.15 광복절이 다가오면 '힘내라 대한민국'과 같은 글귀를 손수 써 보이시는가 하면, 한가위와 설 명절 때도 덕담을 써 주셨다. '남은 삶은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라고 한 오희옥 지사의 바람이 있어, 2018년 용인시는 그 뜻을 받들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대에 아담한 '독립운동가의 집'을 지어 드렸다. 집 지을 땅은 해주오씨 문중에서 제공하고 건물은 용인시민들과 공직자의 모금, 지역 기업체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된 집이었다. 그러나 새로 지은 집에 입주도 제대로 못 한 채 오희옥 지사는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원삼면 일대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사업 부지로 확정되는 바람에 집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큰사진보기 ▲오희옥 지사와 며느리효성스러운 며느리와 가위바위보를 하시는 오희옥 지사이윤옥 문제는 이 집이 이주대책 대상에서 제외된 채 철거 대상 가옥이 되어 졸지에 퇴원해도 돌아갈 집을 잃어버린 상황에 놓였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자체와 기업체, 보훈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재건립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경기도 용인시 발표 2022년 1월 14일). "어머니(오희옥 지사)는 속히 집에 가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아직 집은 착수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재 지연되고 있으나 관계자들께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자식 된 도리로 속히 어머니의 바람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어제 병문안 자리에서 아드님인 김흥태씨는 이렇게 말했다. 큰사진보기 ▲오희옥 지사와 아들내외아들 내외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오희옥 지사이윤옥 병원 뜰에 나와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흐뭇한 모습으로 비둘기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 짓는 오희옥 지사!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가 남은 생을 병원이 아닌 가족의 품 안에서 하루라도 속히 보내실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병원 문을 나섰다. 덧붙이는 글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희옥 #여성독립운동가 #독립운동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윤옥 (koya26) 내방 구독하기 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이 기자의 최신기사 "오늘날 널리 쓰는 한글왜말은 우리말 아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마트에서 과자 사는 일, 누구에겐 당연하지 않습니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를 만났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행담도휴게소 인근 창고에 '방치된' 보물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