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점꼬마거미.자기 몸 보다 큰 알집을 안고 다닌다.
이상헌
암컷의 크기가 5mm도 되지 않는 넉점꼬마거미는 나뭇잎 뒷면에 엉성한 거미줄을 치고 생활한다. 수컷은 이보다 더 작아서 기껏해야 3mm를 넘지 않는다. 흰색의 솜털 같은 알집을 만드는데 모양과 습성이 비슷하면 행동양식도 닮기 마련이다. 알집을 이동시키는 방식이 비늘갈거미와 같았다.
거미 새끼는 줄타기 뿐만 아니라 줄날기(유사비행, ballooning)도 한다. 애거미 시절에 꽁무니에서 거미줄을 몇 가닥 내어 부는 바람을 타고 원거리를 날라간다. 형제자매와의 먹이 경쟁을 피해 멀리 퍼져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상승 기류를 잘 타면 수백 km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거미줄이 사냥 도구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었으니 알면 알수록 신기한 벌레들 세상이다.
흥미롭게도 전 세계의 거미가 1년에 잡아먹는 곤충의 추정치가 발표되었다. 스위스 바젤대학(Martin Nyffeler)과 스웨덴 룬드대학(Klaus Birkhofer)의 연구팀에 의하면 4~8억톤의 곤충을 먹어치운다. 이는 인간이 소비하는 전체 육류량(어류 포함하여 4억톤)을 넘는 수치다. 더 놀라운 사실은 거미가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곤충은 겁을 먹는다고 한다. 거미와 곤충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daankal@gmail.com 폰 ㅇ1ㅇ.3225.28O1
공유하기
전 세계 거미가 1년간 먹는 곤충의 양은 어마어마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