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중의 으뜸가는 옥수수식용은 물론이요 광범위한 가공식품과 사료로 이용한다.
이상헌
옥수수의 원산지는 안데스 산맥과 멕시코 일대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등장한 때는 16세기 경으로 보인다. 쌀이나 보리를 심기 어려웠던 산간지방에서 식량 대용으로 재배했으므로 자연스럽게 강원도에서 많이 난다.
옥수수는 여러 가공식품에 들어가는데 빵과 더불어 과당, 물엿, 술에도 쓰이며 바이오 디젤이나 동물의 사료로 이용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팝콘이 없으면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아직도 시골 장터에서는 뻥튀기 장수가 있다.
아름답고 귀한 존재에 붙여진 옥
고려청자의 비취색은 은은하면서도 신비로운 컬러, 제주도의 맑디맑은 바닷물 느낌이다. 완벽의 벽은 옥구슬을 말하고 옥색의 파란 눈동자를 벽안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옥'은 아름답고 귀한 존재에 붙였다. 옥소리, 옥황상제, 옥새, 곡옥, 옥동자, 섬섬옥수 등등. 옥수수는 수수 중에서 으뜸가는 곡물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곤충 세상에도 '옥'자가 들어간 아름다운 나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누에나방과에 11종이 살고 있는데, 열대지방에서 온 곤충으로 착각할 만큼 외관이 화려한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이 그러하다. 대한민국의 대형 나비류 중에서 자태가 아름답기로 한 손에 꼽는 녀석이다. 날개편 길이는 최대 120mm까지이며 5월에서 8월 사이에 활동한다. 야행성이기에 가로등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다.